19대 대통령 선거 하루를 앞둔 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구를 방문했다. 홍 후보는 “5월 9일은 친북좌파 심판하는 날”, “대한민국 3대 적폐세력은 종북, 전교조, 강성귀족노조”라며 색깔론을 꺼내 들고,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홍 후보 지지자들로 대구 반월당네거리 동아쇼핑 앞이 붐볐다. 안동, 포항 등 경북 지역명이 적힌 피켓 아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던 장소인 탓에, 이날도 일부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유세장에 참석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유세 차량이 지나가자 참석자들은 “저리 가라”, “1%도 안 되는 잡놈의 XX”, “박근혜 팔아먹는 놈”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보내며 “홍준표 대통령”을 외쳤다.
오후 1시 20분께 등장한 홍준표 후보는 “내일은 이 땅에 친북세력 몰아내는 날”이라며 “친북좌파라고 하면 옛날 같으면 색깔론한다고 언론에 도배하고 할 텐데 지금은 찍 소리도 안하거든. 친북좌파 맞거든”이라며 색깔론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홍 후보는 “TV토론 하고난 뒤에 SNS 보니 별명이 생겼어요. 문 후보 보고는 문쩔쩔이래요. 물으면 쩔쩔맨다고. 안 후보 보니까 안초딩이라고 그럽니다. 유승민 후보 보고는 유배신이래요. 그리고 심상정 후보보고는 내가 배배꼬였다고 그랬거든. 별명이 심배배래. 홍준표는 당당하게 한다고 홍당당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 하려면 홍준표처럼 배짱이 있어야 하는데 배짱 있는 후보가 없다. 1번 후보는 김정은 눈치보고, 3번 후보는 초등학교 반장수준이야. 알라야 알라. 갸는 표 찍으면 사표된다”며 “배짱, 당당, 결기가 있어야 한다. 북한 눈치만 살살 보면 안 된다. 홍준표가 대통령 되어야 북한 알라를 꼭 쥐고 산다”고 말했다.
지난 4, 5일 대구가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점을 언급한 홍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90%가 투표해야 한다. 홍준표 한 번 살려주면 내 은혜갚습니다. 취임식 안 하고, 우선 나라부터 살리고 보겠다”며 “한미 정상회담해서 북핵 문제부터 정리하고, 8월 15일 대구시민들 광화문에 초청해서 취임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새로운 신산업이 대구에 들어와야 합니다. 섬유는 쇠퇴했으니, 패션거점으로 돌리고, 신산업을 할 수 있는 땅은 동촌비행장뿐입니다. 그 비행장을 싹 옮기고. 여기 권영진이 안 왔제. 거기에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기지를 동촌에 만들고, 대구를 전국에서 최고 부자도시로 내가 함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내내 강조한 노조혐오 발언도 이어갔다. 홍 후보는 “내가 이번 선거 나와서 대한민국 3가지 적폐 세력 척결하겠다고 했다. 적폐는 종북, 전교조, 강성귀족노조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강성귀족노조를 잡을 사람은 누구냐. 노동부 장관이 잡아야 하는데. 김문수 밖에 없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홍 후보는 “5월 9일 경비원 아들 대통령 된다, 5월 9일 까막눈 아들 대통령 된다”고 외치며 26분가량 유세를 마치고 대전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