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을 방문해 성주 주민들을 만났다. 성주 주민들은 “일단 차량 추가 반입을 포함해 진행되고 있는 절차를 중지시키고, 그 다음 공론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요구했고, 김홍걸 위원장은 “국회 동의 절차 전에 미국·중국과 협상해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오전 10시 소성리 마을회관에 온 김홍걸 위원장은 이석주 소성리 이장, 김충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석주 이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정치권에서 우선 공사부터 중지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소성리 주민 도금연 씨는 “26일 우리는 다 죽었다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도 방패에 막아서 멍이 들었다”며 사드 장비 반입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한 문제를 지적했다.
김충환 공동위원장은 “대통령이 탄핵, 구속된 상태에서 주민 80명 통제하려고 경찰 8천명이 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차량 추가 반입,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 진행을 중지시키고, 청문회나 특검을 해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일단 중지시킨 다음에 공론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걸 위원장은 “한국 측에서 사드 배치를 빨리 하자고 조른 것 같다. 10억불 내라고 한 것도 그 사람(트럼프) 장사꾼이기 때문에 만만한 상대를 보면 바로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남의 나라 지켜주러 가는 건 안 되지만, 무기 팔아먹어서 경제에 도움 주는 건 대찬성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도 애매한 입장을 가진 국회의원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김홍걸 위원장은 “(국회비준) 동의 가기 전에 여론 몰이하고, 미국·중국과 협상해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홍걸 위원장은 “(사드가) 한국에 하나 오는 건 문제지만, 중국에 결정적이지 않다. 그런데 중국이 절대 허용할 수 없는 이유는 이걸 한국에 두면, 중국을 둘러싼 여러 나라를 미국이 포섭해 사방을 포위할 수 있다. 거기다가 시설까지 추가로 지으면 사방에서 포위되니까 용납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과 이야기를 마친 김홍걸 위원장은 사드 장비가 반입된 롯데골프장에서 2km 떨어진 진밭교 앞 원불교 교당을 방문한 후 오전 11시께 성주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