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 후 2개월 만에 다시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도로는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치는 구호로 가득 찼다. 127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대구본부 조합원 3천여 명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127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 대구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선 후 오는 6월 30일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 철폐 ▲재벌체제 해체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는 사회적 총파업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결의문을 통해 “다음 정권이 누구든 노동자들을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않도록 오늘 민주노총이 단호하게 경고하는 투쟁을 결의한다”며 “6월 30일 시작되는 사회적 총파업은 이천만 노동자의 삶을 바꾸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2일 동안 파업을 벌인 후 고용 승계를 보장받은 덤프트럭 노동자들(건설노조 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와 6년만에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상신브레이크 해고노동자(금속노조 상신브레이크지회)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대구일반노조의 이승민 위원장은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원 지금 당장 하겠다는 후보 누가있나. 누가 해주지 않는다”며 “우리 비정규직이 먼저 나서 우리 문제를 해결하겠다. 현장과 시민사회로 들어가 비정규직을 조직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성서공단노조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없어서 죽어가는 노동자들,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해 고공으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을 우리가 막을 수 있다. 변혁, 단결, 투쟁, 연대성이라는 민주노총 기본 정신을 다시 새기자”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민중들과 함께하는 우리가 되자. 그것이 바로 먼저 노동조합을 하고 있는 우리의 임무다”고 강조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127년 전 죽음을 각오한 노동자들이 노동해방과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임을 선언했던 그 열정과 정신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노동해방 최전선인 대구에서부터 총진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인터네셔널가를 부르며 1시간 30분 가량 집회를 마무리했다. 중앙로 공평네거리-대구시청-동인네거리를 거쳐 북구 칠성시장까지 약 1.6km를 행진한 뒤, 칠성시장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등 민중 생존권을 요구하는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