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김천·원불교, 사드 반대 당론 뒤집은 국민의당 규탄

39명 중 21명 사드 국회 비준동의 요구에 서명한 국민의당

16:42

전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반대 단체들이 사드 찬성으로 당론을 변경한 국민의당을 향해 “사드 배치 찬성 당론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 결정 직후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또, 지난해 8월 국민의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성주를 방문한 박지원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군민들과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 국회 비준동의안을 제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국민의당 환영 성주군민, ‘새누리당 장례식’과 딴판 /2016.8.2)

▲2016년 8월 1일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그러나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사드 찬성을 언급한 직후 태도가 달라졌다. 24일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사드 찬성 입장에 대해서 주승용 원내대표와 합의를 해 일단 서면으로 결의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25일 오후 1시 30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서울 국민의당사 앞에서 사드 배치 찬성 당론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월 성주·김천·원불교가 진행한 <사드 한국 배치의 국회 동의를 요구하는 국회의원 서명운동> 당시 국민의당 21명의 의원이 ‘사드 한국 배치 결정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할 사안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사드 배치 절차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내용에 서명한 사실도 잊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전개하고 주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그들이 내세우는 국익을 훼손할 것이 뻔한 사드 배치 찬성으로 돌아서는 것은 도의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당성도 전혀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의 운명이 걸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철학과 소신도 없이 당리당략에 따라 무책임하게 당론을 뒤바꾸는 국민의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사드 배치 찬성 당론을 즉각 철회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사드 반대 단체들이 추진한 사드 한국 배치 국회 비준동의 요구에 국민의당 김경진, 김광수, 김동철, 김삼화, 김수민, 김종회, 김중로, 박주현, 박지원, 송기석, 유성엽,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동영, 정인화, 조배숙, 채이배, 천정배, 최경환, 최도자 의원까지 21명이 참여했다.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모두 3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