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24일 오전 10시 30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 소속 이마트노조, 홈플러스노조 등은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1만 원 인상과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서비스연맹이 전국 대형마트 노동자 1,285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의식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 정부가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마트 노동자 문제로 최저임금 1만 원 인상(31%)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18%), 대형마트 영업시간제한 및 정기 휴무 확대(15%), 감정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1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에서 15년째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신현숙 홈플러스노조 대구경북본부장은 “10년이 지나도 15년이 지나도 우리의 임금은 최저임금을 벗어나지 못한다”며 “우리는 매년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릴 때 마다 올해는 우리 월급이 얼마나 오를까 걱정하며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숙 본부장은 “지난 촛불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확인했다. 이번 대선 주자들은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저임금 공약에 대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20년까지 1만 원 인상,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022년까지 1만 원 인상을 공약했다.
이들은 “이번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의 최저임금 공약을 들으면 허탈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문재인 후보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보다 나은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보수정당 유승민 후보조차 2020년까지 실현하겠다고 내건 마당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중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나와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이후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임 위원장과 20분가량 면담을 했다.
임 위원장은 “당장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촛불 정신을 계승하지 않는 새 정부는 또다시 이런 위기를 맞을 것이란 걸 안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게 된다면 새로운 정부 정책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