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이 본격 막을 올리고, 기호 1, 2번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첫날부터 대구를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기호 3번 국민의당, 4번 바른정당, 5번 정의당도 이날 후보가 직접 대구를 찾진 않았지만, 각기 출정식 등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국민의당은 오전 7시부터 사공정규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성구 범어네거리 옛 영남호텔 앞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국민 안전을 강조하면서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지켜지는 그런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이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를 했고, 오후에는 호남으로 옮겨갔다. 전북 전주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했고,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하는 등 호남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틀째인 18일 오후 대구를 찾아 서문시장,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바른정당도 오전 6시 30분부터 대구 반월당 네거리에서 첫 거리 인사를 진행했고, 거리 인사 직후 인근 동아쇼핑 앞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가졌다. 출마 선언 직후 대구, 경북 표심 잡기에 주력했던 유승민 후보는 이날 새벽 0시,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했다. 이후 오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 희망 출정식’을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유 후보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보수를 지키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나섰다”면서 “국민들께 호소해서 경제, 안보위기 극복하고, 이 시대 필요한 근본 개혁할 수 있는 후보가 유승민과 바른정당밖에 없다는 걸 이야기하겠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첫 선거 유세 장소로 달서구 성서산업단지를 찾았다. 오전 7시부터 도시철도 2호선 성서산업단지역 네거리에서 출근하는 성서산단 노동자들에게 손가락으로 숫자 ‘5’를 들어 보이며 인사를 건넸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오전 11시 30분부터는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문으로 자리를 옮겨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반값 등록금 실현, 공공기관 지역 청년 고용 할당제 등을 알리며 심상정 후보를 홍보했다.
정의당 대구 선대위는 매일 동네 주민 단체, 시민단체, 노조 등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주말에는 두류공원, 동성로 등 거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SNS 등을 활용한 유세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성서산단에서만 10년 넘게 일했다는 김 모(60) 씨는 단지 내 노동자 처우가 나아지길 바랐다. 김 씨는 “(심상정 후보가) 똑 부러지더라. 저런 사람이나 유승민이 되면 좋겠는데, 지지율이 안 나와서 안타깝다”며 “한 표 찍어도 사표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선거 유세 차량 옆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계명대 학생 최 모(22) 씨는 “아직 지지하는 후보는 없다. 정의당 들어보긴 했는데 잘 모른다”면서도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국민과 소통을 잘하는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선거 이야기는 많은데 아직 저희한테 피부로 와 닿는 공약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