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세월호를 기억하는 대구사람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잊지 않고 있어요, 그날의 약속’의 저자 한유미 씨는 2015년 겨울부터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대구시민들을 만났습니다.
한유미 씨가 만나 기록한 사람들 가운데, 고등학생 시절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연극을 만들고 공연한 이유정 씨,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성영주 씨, 세월호 계기수업을 했다는 이유로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당했던 강성규 씨의 2017년을 담았습니다.
“처음부터 책을 낼려고 했던 건 아니었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에 대구 시민들이 꾸준히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걸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5년 겨울부터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한유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관련한 보도 내용을 뉴스로 계속 접하면서 한편으론 우리 꿈을 행복하게 준비하면서도, 인터넷이나 tv 뉴스에서는 세월호 이야길 계속 다루니까, 그 사이에서 괴리감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 사이에서 되게 힘들었는데, 그러다 문득 내가 그분들을 위해서 엄청난걸 해줄 순 없겠지만, 우리가 이렇게 꿈꾸는 것처럼 그 사람들도 우리처럼 꿈이 있었을테니까 그 사람들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해서…” -이유정
“한 달 동안 저희가 이제 국민들도 봤듯이 너무 이상하게 돌아가니까, 언론보도하고 상황도 다르게 느껴지고, 그래서 가만히 지켜보기가 힘들었던 사람들이 만난거죠. 뭔가 하고 싶엇는데, 저희가 동네에 플랑을 먼저 붙이니까 그걸 보고 나도 하고 싶다고 했고, 매주 서명이라도 받아보자고 해서, 같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거죠…” -성영주
“서명받는 것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거죠. 가만히 있으면 그것만 생각하고 하루 종일 있으니까. 그거 있잖아요.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거예요. -김주은
“그날 이후로 허둥지둥 되면서 친구들과 이웃들과 함께 손을 잡고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상을, 어느 부분을. 계속 살아야 했지만, 더 이상 안전한 사회와 국가가 아니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 너무 억울하지 않나. 억울함, 분노. 너무 화가 났지요. 안 구한 게 명백했으니까. 그런데 갈수록 조용히 해라고 하니까, 굉장히 화가 나고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강성규
촬영: 이상원 기자
구성: 이상원, 천용길 기자
편집: 천용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