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을 진행 중인 국민의당이 30일 오후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강원권 완전국민경선 투표를 진행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기호순)은 대구 북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패권 정치에 맞설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동일하게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 2시 현재까지 6,000명이 투표를 했다. 부산, 울산, 경남보다도 같은 시간대 거의 천 명 정도 더 많이 투표했다”며 “저는 오늘 대구, 경북, 강원도에서도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대박 났다고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경선 투표 참가인원 7,41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28일 진행된 부산·울산·경남권 투표에서 오후 3시에서야 6천 명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대략 한 시간 정도 빨리 6천 명을 넘긴 것이다.
이어 박 대표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이렇게 축제를 할 때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서울지방법원에 출두하는 모습을 우리는 봤다”며 “법원의 판단으로 결정되겠지만 우리는 국민의당은 박근혜 시대를 딛고 새로운 대구·경북의 미래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안철수, 박주선 후보 순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세 후보는 공통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패권세력으로 규정하고 국민의당 후보가 진정한 혁신 세력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손 의장은 안 전 대표의 자강론을 비판하면서 “완고한 자신만의 성을 쌓는 자강론으로는 결코 집권할 수 없다”며 “더 큰 길을 내겠다, 모든 개혁세력들을 한마당으로 불러들여 개혁대연합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연합을 강조했다.
박주선 부의장 역시 대구-광주 달빛동맹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모두가 참여하는 대화와 협력의 정치, 분열을 극복하는 통합의 정치, 국민이 하나 되는 화합의 정치가 필요한 때”라며 “이것만이 국가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해법이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한층 더 강한 어조로 자강론을 내세우면서 국민의당 독자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국민의당 중심 정권교체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국민의당을 믿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믿어야 국민들께서도 믿어주신다. 오직 국민을 믿고, 국민의당을 믿고 전진할 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자연스럽게 본인으로 지지가 모일 것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연설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들께서 투표로 선택해주실 것”이라며 “국민에 의한 연대란 그런 뜻이다. 지난 총선 때처럼 국민들이 뜻을 모아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 26일 이틀간 진행한 호남권 투표에서는 총 9만 2,816명이 투표에 참여해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 함께했다. 28일 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긴 했지만, 1만 18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