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3차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후보 간 입장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이날 토론회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탄핵 이후 첫 토론회인 데다,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처럼 주목받고 있어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토론회 마지막에 사드 문제가 거론됐다. 공통으로 각 후보에게 사드 배치 추진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해법을 물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여전히 사드 배치 철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방부가 사드 배치 철회를 서두르는 것을 의식한 듯 “일부 설치했다고 해도 집권하면 반드시 원상 복구해서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하겠다”며 소위 대선 전 사드 ‘알박기’ 시도를 원상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시장은 사드가 국가 안보에 도움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잘못되었을 때는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힘들지만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우리가 국가 지도자를 뽑는다. 국가 지도자는 목숨을 걸고라도 잘못된 정책은 고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사드 배치 철회보다 중국에 대한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는 정말 이 정부가 잘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 항의할 건 항의하고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 철회론 보다는 중국 대응에 무게를 뒀다.
문 전 대표는 “중국도 과도한 사드 보복 조치로 양국 간 우호 관계를 훼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 역시 “현명한 외교, 균형 잡힌 외교가 필요하다”며 “어떤 경우에도 한미동맹은 중국을 적대시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하겠다”고 적절한 대중 외교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 대안을 동원해 사드 보복 때문에 피해받는 자영업자, 중소기업, 중국 현지 교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뛰겠다”고 사드 배치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만약에 대통령 된다면 김대중 대통령식 포괄식 일괄타결 해법으로 북핵, 사드 문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