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로 기술생태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곳에 오면 모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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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북성로 기술생태계,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지난 13일부터 대구시 중구 북성로 카페 삼덕상회에서 열리고 있다. 카페 삼덕상회는 와이어 철물점이던 삼덕상회를 고쳐 만든 공간이다. (사)시간과공간연구소와 경북대 글로컬문화콘텐츠사업단이 지난 4월부터 공구골목 지도를 다시 그리면서 현재 남아있는 공구골목의 기술생태계를 정리했다.

카페 삼덕상회 1층에는 북성로 공구골목에 40여 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일공업사, 청구정밀 등 12개 업체와 인터뷰한 자료가 전시돼있다. 북성로 공구골목은 “이곳에 오면 모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산, 가공, 재생, 수리 등 광범위한 기술네트워크가 형성돼있다.

2층에 마련된 전시에서 북성로 기술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 ‘오토바이들의 종합병원’은 오토바이 판금(외형 복원, 개조), 보링(엔진 부품 수리 교체), 배터리 수리 교체, 시트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오토바이 골목의 모습을 보여준다.

북성로 스토리 제작단은 “우리는 대구 토박이다. 우리가 가장 신나게 노는 곳 동성로, 그 가까이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우리보다 훨씬 예전부터 자리를 지켜오며 시내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바로 북성로 공구골목 기술자들이었다”고 전시회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06년 대구읍성 북쪽 성곽을 허물고 만든 신작로가 ‘북성로’였다. 북성로는 해방 이후 각종 기계, 철물상, 금속 상들이 들어서면서 공구유통 거리 모습을 갖추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8월 13일까지 열리며, 카페 삼덕상회는 오전 11시부터 문을 연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북성로 공구골목 경남판금공업사에서 오토바이를 기증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북성로 공구골목 경남판금공업사에서 오토바이를 기증했다.

카페 삼덕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