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리는 대구여성대회에서 지역 주류업체 (주)금복주가 ‘성평등 걸림돌상’에 선정됐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31개 단체가 참가하는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24차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회)’는 올해 성평등 걸림돌상에 (주)금복주, 디딤돌상에 ‘평등한 연대’가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성차별 기업, 상납 비리 기업 금복주에 성평등 걸림돌상을 주어 말로만 하는 성평등 기업이 아니라 진심으로 노력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복주는 지난 2015년 창사 이래 59년 동안 채용, 배치, 임금, 승진, 직원 복리 등 인사운영 전반에 걸친 성차별적 고용 관행이 드러났다. 최근에는 하청업체 상납 비리까지 언론에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디딤돌상에는 지난 2016년 ‘삼평리에서 강남역까지’라는 연속집담회를 열며 운동사회 내 성폭력, 위계 폭력을 알린 ‘평등한 연대’가 선정됐다.
조직위원회는 “‘평등한 연대’는 삼평리 성폭력 대책위 활동뿐 아니라 대구지역의 시민사회 운동계 전체에 나이, 젠더, 경험, 역할 등에서 나타나는 위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평등한 문화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 대구여성노동자회, 일하는여성아카데미 대구지부 30여 명은 대구백화점 앞에서 ‘3시 조기 퇴근’ 퍼포먼스를 벌이며 제24차 대구여성대회 시작을 알렸다.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 경북대 생활관분회 조합원 9명은 실제로 3시부터 조퇴해 퍼포먼스에 참가했다.
한국은 OECD가 발표하는 성별 임금 격차 지수에서 15년째 1위다. 2016년 기준 한국 성별 임금 격차는 100:64다. 이를 하루 8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여성은 오후 3시부터 무급 노동인 셈이다.
세계 여성의 날 당일인 오는 8일에는 알바노조 대구지부가 오전 10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동일노동 동일민낯’이라는 주제로 여성노동자의 꾸미기 노동 실태를 고발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조직위원회는 “성평등이 민주주의 시작이다”는 주제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젠더 폭력 근절 ▲차별금지법 제정 ▲낙태죄 폐지 ▲동일노동 동일민낯 등 5대 여성 의제를 요구하는 부스를 마련하고, 시민 난장을 벌인다.
또, 오후 4시 30분 제24차 대구여성대회 본대회에서 5대 여성 의제를 발표하고, 성평등 걸림돌⋅디딤돌상을 시상한 뒤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