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신입생 학부모 총회 열어 ‘연구학교 지정 철회’ 결정

문명고 학생, 학부모 27일 저녁 학교 운동장에서 촛불집회 열어

23:29

27일, 전국 유일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추진한 경북 경산 문명고 입학 예정 학부모들이 총회에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사항으로 결정했다. 총회를 마친 학부모·학생 100여 명은 학교 운동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연구학교 지정 철회까지 운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27일 저녁 9시 30분께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사진=문명고대책위]

이날 오후 7시 30분, 문명고 입학예정 신입생 학부모들은 총회를 열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수용 여부를 의논했다. 입학 포기와 전학 의사를 밝힌 2명을 제외한 신입생 185명 가운데 학부모 88명이 참석해 86명이 철회 요구 입장을 밝혔다. 2명은 기권했다.

총회를 마친 신입생 학부모와 재학생 학부모 등 100여 명은 오후 9시 30분부터 약 30분 동안 문명고 운동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문명고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위한 대책위원회(문명고대책위)’ 공동대표인 오일근(44) 씨는 “신입생 학부모 총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대책위 차원에서 논의해 이후 대응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전국 중·고교 5,500여 곳 가운데 유일하게 문명고를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했다. 교사·학생·학부모의 반발이 이어졌지만, 23일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교는 입학식이 열리는 오는 3월 2일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신입생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27일 저녁 9시 30분께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사진=문명고대책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