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1일이면 꼬박 창립 20년을 맞는 대구참여연대가 24일 둥지를 옮기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대구참여연대는 1998년 4월 11일 군사정권 이후 배타성과 보수주의가 득세하는 대구에서 군사정권이 남긴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고 건강한 시민사회 형성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출범 이후 대구참여연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특별검사제가 도입된 고급 옷 로비 사건 시민 캠페인(1999),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투쟁(2003), 노무현 대통령 탄핵 무효 범국민행동 대구본부 발족 / 국가보안법 폐지 대구경북연대 발족(2004), 한미FTA 저지 대구경북본부 발족(2006) 등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굵직한 현안에 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한 목소리를 냈다.
뿐만 아니라 지방의원 해외연수경비 분석 / 대구 단체장 판공비 분석(2000), 대구 시·군청 대 언론 판공비 지출 분석(2001),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전부 개정 조례안 날치기 통과 시의회 규탄(2005), 대구시 보조금 관리 직무유기 및 편취금 환수 주민감사청구 운동(2007) 등 지방자치 행정 감시에도 힘을 쏟았다.
청암재단, 아시아복지재단 등 대구시 복지재단 내 인권 문제도 꾸준히 제기했고, 앞산터널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등 환경 문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대구참여연대는 대구 시청 앞, 대구 패션 주얼리 전문 타운 인근에서 오래 터를 뒀다가 이날 대구 중부경찰서 뒷길(서성로 14길)에 새 둥지를 텄다. 대구참여연대가 둥지를 튼 이 건물에는 4.9인혁재단, 청소년단체 반딧불이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3곳이 함께 한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민운동 단체들이 함께 새 마음, 새 다짐을 하고 새 기운을 불어넣어 우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데 새롭게 나아갈 것”이라고 개소식 의미를 전했다.
강금수 처장은 “마침 대선을 앞두고 있다. 10년 보수 정부를 넘어서 새로운 민주개혁 시대를 건설해야 하는 과제도 있고, 내년이면 대구참여연대 설립 20주년을 맞는다”며 “어쩌다 보니 새로운 곳으로 옮겨오고 중요한 과제들이 잇따른다. 새로운 의지와 다짐을 새겨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현판식을 진행했고, 저녁 7시 30분부터 행운기원 고사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