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만들었다고 하루 아침에…”···(주)홈센타, 덤프트럭 노동자 해고

홈센타 자회사서 일방적 재계약 불가 통보
노조, 고용승계 요구하며 천막 농성 이어가

16:35

전국건설노조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는 23일 오후 대구 북구 노원동 (주)홈센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재계약 불가 통보 철회,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주)홈센타 대표 박병준 씨 등이 100% 출자로 설립한 물류업체 (주)황재물류는 이달 초 소속 덤프트럭 기사 75명에게 일방적으로 오는 3월 재계약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최소 10~20년 동안 이곳에서 일한 덤프트럭 노동자들은 노조 설립 후 사측이 노조 탄압을 위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보고 곧장 천막 농성 등 고용승계 투쟁을 시작했다. (관련기사=20년 일한 덤프트럭 기사 무더기 해고 통보···고용승계 요구 분신 시도까지(‘17.2.17))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 조합원 등 100여 명이 23일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지난 7일부터 홈센타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고, 지난 17일에는 조합원이 분신 시도를 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 등 관련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회사 측은 지난 22일 면담을 한 차례 진행했을 뿐 사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

박수찬 노조 분회장은 “2015년 노조가 결성되고 단체협약을 할 때 노조를 인정하고, 고용승계도 하겠다고 했었다”며 “그 자리에 홈센타 박병준 대표가 회사 대표로 직접 나와 서명도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분회장은 “어제 처음 면담을 했는데 입장이 동일했다. 고용승계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조합원들 분노가 크다. 뼈 빠지게 열심히 일했는데, 하루 아침에 이럴 수는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지난해 10월부터 단체교섭을 해태하면서 노조 탄압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물량이 줄어드는 시점에 기습적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은 노조와 교섭 및 대화 테이블을 만드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노조를 탈퇴하면 일을 줄 수 있다며 조합원을 회유하고 있다. 박 분회장은 “20명 정도가 회유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박 분회장은 “물러설 곳이 없다. 조합원 중에는 차를 팔아버리고 싸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고용승계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민>은 홈센타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홈센타 측 관계자는 답변할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민>은 따로 연락을 부탁하기도 했지만 추가 연락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