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2만 8천여 명의 경북대학교는 지하철역이 없다. 영남대학교에는 있는 지하철역이 왜 경북대학교에는 없는 걸까.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 때문 그 이유는 “포퓰리즘 때문”이라는 주장이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철우 경북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는 23일 열린 토론회 ‘신교통 확대 방향과 과제’에서 대구시의 교통 체계가 주요 산업·생산시설과 관공서 등 주요 시설을 지나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경북대학교는 물론, 심지어 도시 행정의 중심인 대구시청에도 지하철역이 없으니 그 이유기 심히 궁금하다.
대구의 도시 형태는 직장과 주거지가 기형적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대중교통은 주로 도시의 주요 시설보다는 집단 주거지에 밀집해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구시 도시철도 노선도를 보면 주요 아파트단지는 지나는 반면, 경북도청, 경북대학교, 대구공항, 서구청 등 주요 시설과 유통단지, 검단동·서대구 산업단지 등 산업 시설에는 지하철이 지나지 않는다.
이철우 교수는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지역은 교통에서 소외됐다. 인접 도시와 교통 체계의 연계성도 생각해야 하는데 제외됐다”며 “또한 균형발전을 하려 하지 않고 신개발지만 고려한다.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교수는 대구시의 대중교통 계획의 문제점으로 중기적 관점의 계획이 없으며, 신교통수단 위주의 계획을 세웠고, 노선 간 낮은 연계성에 대한 보완 계획이 미흡하고 불균등 발전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교통 체계 개선을 위해서 이철우 교수는 “신교통 도입은 위험하다. 오히려 서울이나 부산처럼 소형 마을버스를 도입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대학교, 대구경북연구원, 권은희,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여러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이어 갔다.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의 도심 공동화를 해결하면서 신도시를 연결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토지 수요가 생길 때마다 신도시를 건설했다. 그 결과 도시가 확장되면서 기존 중심도시가 공동화됐다. 지역 불균형이 교통밀집도 문제와 연결되며 대중교통 수익금 충당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구갑)도 “대규모 아파트단지 중심의 노선 설정이 지역 간 불균형을 악화시켰다. 상대적 낙후 지역과 창조경제단지, 유통단지, 엑스코에 활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동철 경북대학교 총장 직무대행은 “경북대를 통과하는 대구의 신교통 확대방안과 지속가능한 도시기반 확충 가능한 의미 있는 결론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