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5시부터 대구 동구 신천동 MH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구시당 당원대표자대회에서는 친박, 친문을 제외하곤 모든 세력과 연대 가능하다고 밝힌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대한 우려가 드러났다.
이상호 국민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2017년 최고 과제는 정권교체다. 부정부패, 기득권세력을 청산하라는 국민 요구가 있었다”며 “주승용 대표가 정권교체가 안 되더라도 문재인과 손잡을 수 없다고 한 발언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상호 위원장은 “친박, 친문 빼고 다 (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 우리 당이 박근혜 아바타와 함께할 수 있게 됐느냐”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린다면 우리는 부끄러워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분열하지 말아야 한다. 분열은 바로 박근혜 일당에게 정권을 다시 주는 것”이라고 주 원내대표 발언을 강하게 성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비박계를 포함한 외부 세력과 연대론을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두 개의 전선이 있다. 첫째 개혁과 수구의 대결이고, 둘째는 정권교체와 정권연장의 문제”라며 “정권교체는 국민의당과 민주당밖에 없다. 국민의당에서 제가 후보가 되고 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된다면 안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역사적으로 스스로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적 없다”며 “자신도 못 믿는데 어떻게 국민에게 믿어달라고 요구하겠느냐. 우리 스스로 정권교체와 구체제 청산의 역사적 임무를 완성하겠다”고 연대론을 일축, 자강론을 펼쳤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 5명 중 3명도 이날 후보자 연설에서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환 전 사무총장은 “오지도 않는 손학규, 정운찬, 반기문에게 침을 질질 흘리면서 연대론이니 뉴디제이피(DJP)니 하며 당을 흔드는 동안에 (국민의당은)곧 없어져야 할 정당, 더불어민주당에 팔아먹을 정당이 됐다”며 “안철수는 형해화되고 왜소화되어 앙상한 가시처럼 되어버렸다”고 연대론을 힐난했다.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도 “지난 총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독자적 길을 걸었고, 승리했다”며 “국민의당 중진의원들이 비박과 연대, 뉴 DJP 연합을 이야기하는데 어느 당원이, 어느 국민이 국민의당을 믿고 지지하겠느냐. 이제 확실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연대론을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김대중도 노무현도 당선시켜본 이기는 후보 박지원을 압도적으로 당대표로 보내달라”며 “안철수의 새 정치, 천정배의 진보개혁, 정동영의 통일정치가 박지원의 추진력과 경륜으로 합쳐지면 안철수는 대통령 된다”고 경륜을 내세워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가 호남 중진들로부터 비난받을 때 아무 소리 못 하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당이 망한다, 당이 위기라고 하면 안철수에게 국민 누가 표를 주겠느냐”며 “안철수를 위해 박지원이 싸워온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나. 고구마는 부패하지만 생수는 깨끗하다. 생수 안철수를 대통령 만드는데 여러분과 박지원이 함께 가자”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3일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 대표 경선을 시작했다.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 후보자 5명 중 최고득표자 1명이 당 대표가 되고 나머지 4명은 최고위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