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설 전후해 대선 출마 입장 밝힐 것”

새누리당과 연대 가능성 일축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 열어둬

20:24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바른정당)이 다가올 설을 전후해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힌다. 바른정당이 오는 24일 창당하고 27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가기 때문에 25일을 전후해 유 의원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 의원은 10일 오후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후 약 10여 분간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유 의원은 “(대선출마를) 충분히 고민했고, 그동안 최순실 사건과 탄핵, 창당 준비로 대선 준비는 잠시 중단된 상태였지만, 최종 고민만 끝나면 대구 시민과 국민들께 결심을 밝힐 날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창당 이전에 결심 밝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창당 직후에 설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바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대선 후보 추대설에 대해서는 “추대는 민주정당에선 있을 수 없다”며 “그분(반기문 전 총장)이 추구하는 정치와 우리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정치가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한다면 치열하고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은 “저 포함해서 반기문 총장도 혹독한 검증, 정책에 대한 검증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 있을지 모르는 새누리당과 연대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저희가 잘하면 새누리당에서 많은 의원님들, 단체장님들, 기초광역의원님들이 합류해주실 것을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유 의원은 “지금으로선 답을 드리기 확실치 않다”며 “국민의당 안에 평소에 정책적 뜻을 같이하는 분도 계시지만, 국가안보나 이런 걸 생각하면 도저히 같이 갈 수 없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바른정당 다른 식구들 의견도 들어보고 당의 입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초반에 창당에 애를 쓰다 보니 정치적인 의견을 밝히고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정책적, 정치적 이슈에 대해 차별화된 포지션을 밝혀나가면 국민들께서 지지를 결정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 창당대회 이후 시도민들께 저희가 어떻게 다른 정치를 하는지 하나씩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바른정당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