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바른정당 창당발기인대회···새누리 정치인 이탈 가속화될 듯

강대식, 윤순영 구청장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 입당 공식화
임인환, 강신혁 시의원, 배문현 남구의회 전 의장, 김종숙 남구의원 합류

17:06

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등 새누리당 탈당파 국회의원들이 결성한 바른정당 창당이 본격화되면서 대구에서도 새누리당 이탈자가 늘어나고 있다. 10일 오후 대구 동구 용계동 유승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는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인사 다수가 얼굴을 보였다.

▲10일 대구 동구 유승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발기인대회가 열렸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희국, 류성걸, 권은희 전 의원은 일찌감치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이들은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됐다. 이들과 더불어 대구 북구갑에서 한나라당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승국 전 의원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현직 기초지자체장 두 명도 지난 9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강대식 동구청장과 윤순영 중구청장은 9일 각각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합류를 공식화했다.

동구는 유승민 의원이 지역구를 두고 있는 곳으로 강대식 청장은 대표적인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강 청장은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 창당 이후 적절한 시기에 입당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윤 청장도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방의원들도 속속 새누리당을 이탈하는 모습이다. 임인환 대구시의원(동인·삼덕·성내1·남산1·대봉1,2동)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발기인대회에 참석했고, 강신혁 시의원(신암동)도 모습을 보였다. 배문현 중구의원(전반기 의장), 김종숙 부의장도 이날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하고 발기인대회에 참석했다. 배문현 의원은 “서청원, 인명진 두 사람 싸우는 것에 실망해서 나오는 사람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술 전 대구시의회 의장도 발기인으로 모습을 보였다. 이재술 전 의장은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시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서는 북구청장에 도전한 바 있다. 이 전 의장은 “앞으로 (북구에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그 옆에서 안내를 맡았던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과 유승재 부회장도 발기인으로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유승민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서 “여기 오신 대부분이 그동안 새누리당, 한나라당 더 거슬러서 신한국당, 민주정의당, 민자당 오랫동안 해오신 분들”이라며 “이제 이 자리에 모여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기 위해 발기인대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우리 모두가 국민을 위해서, 시민을 위해서 좋은 정치 해보고 싶었는데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늘 새집을 짓게 됐다”며 “그라운드 제로라는 말이 있지만, 다 잊고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 행동 하나하나로 언행 하나하나로 시민들 한분 한분의 마음을 잡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 의원 사무실 앞에는 일부 친박단체 회원 20여 명이 찾아와 “유승민 배신자”, “배신자는 물러가라”, “쓰레기 언론 꺼져라”고 구호를 외쳤다.

▲친박단체 20여명이 사무실 앞에서 “유승민 배신자”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