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 다시 최순실과 연관성 의혹이 일고 있는 차순자 대구시의원(새누리당, 비례)이 시의원 당선 이후 총 5차례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 참여를 이유로 청가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광역시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시의원이 의회에 출석하지 못할 때, 이유와 기간을 기재한 청가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차 의원은 규칙에 따라 2014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총 여섯 차례 청가서를 제출했다. 이 중 한 번은 지난해 불법 땅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신병치료를 이유로 제출했고, 나머지 다섯 차례는 모두 대통령 해외순방 참여가 이유였다.
▲2014년 10월 14일부터 17일 ▲2015년 6월 14일부터 6월 19일 ▲ 2015년 10월 13일부터 10월 18일 ▲2016년 5월 1일부터 5월 7일 ▲2016년 7월 16일부터 7월 19일 총 다섯 차례 27일간이다. 이 중 2015년 6월 미국 방문 일정은 메르스 사태로 순방 자체가 10월로 미뤄져 청가서만 제출했다.
의원 청가서는 의회가 공식 회기 중일 때 제출한다. 차 의원이 청가서를 제출한 기간별로만 보면 2014년 10월 14일부터 17일에는 229회 임시회, 2015년 10월 13일부터 18일은 237회 임시회, 2016년 5월 1일부터 7일 241회 임시회, 같은 해 7월 16일부터 19일도 243회 임시회 일정 중이었다.
주말과 2015년 6월 일정을 제외하고 총 15일 동안 대통령 해외순방 참여를 이유로 회기 중인 의회에 불출석한 셈이다. 시의원으로서 일정보다 기업 오너로서 활동을 우선한 것이다.
차 의원이 운영하는 보광직물은 박 대통령 당선 이후 모두 10차례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기업에 포함됐다. 땅 투기 문제로 차 의원이 홍역을 치르던 지난해 9월 러시아-라오스 순방에는 차 의원 대신 아들이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보광직물이 박 대통령 당선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차 의원 배경에 최순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전 강릉경찰서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인 8일 오후, 지난해 경찰 제복이 10년 만에 바뀐 데도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청은 지난해 강신명이 독단적으로 변경한 경찰 제복 원단 공급 업체가 대구 보광직물이 맞는지 밝히라”며 바뀐 경찰 제복 원단 공급 업체로 차 의원 운영 업체를 지목했다.
장 소장은 “강신명이 느닷없이 경찰 제복을 변경하도록 지시하고, 경찰관 90%가 선호했던 디자인을 거부한 후 현 제복으로 결정한 배경은 검찰 수사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참여연대도 지난달 21일 경찰복 원단공급 특혜 의혹을 규명한다며 경찰청에 경찰복 구매 관련 자료 일체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