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명이 참석한 성탄예배는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가 주선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청도 삼평리 주민과 함께’라는 이름으로 더함교회, 시와찬미교회, 우리동네교회 등 기독교인들이 예배에 나섰다. 마을 주민 예닐곱 명이 앞자리에 앉았고, 90여 명의 연대자들이 자리했다. 예배를 마치고 할머니들을 위한 성탄 선물도 전달했다.
오후 5시께 농성장 재개관식이 열렸다. 추석 전날인 지난 9월 14일 새벽 일어난 화재로 농성장이 불에 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지만, 범인은커녕 원인조차 못 밝혔다. 대책위는 농성장을 새로 고치기로 결정했고 석 달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풍물패 ‘마실’이 풍물을 울렸고, 참가자들은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썪였다. 고사가 시작과 함께 삼평리 송전탑 반대 싸움에 연대한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박수규 씨가 절을 올렸다. 이어 삼평리 할머니, 10월문학회 고희림 시인 등이 절을 올렸다.
김헌주 청도대책위 공동대표는 주민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송전탑 공사를 서두른 한국전력을 나무랐다. 이어 ‘밀양765kV 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준한 신부는 “밀양과 청도가 다르지 않으니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평리 주민 이은주 씨는 “삼평리 싸움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준비한 떡국과 음식을 꼭 다 드시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수 황성재 씨의 축하공연도 열렸다. 황성재 씨는 ‘명태’와 ‘내가 이럴려고 음악한 건…’, ‘광야에서’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풍물패 지신밟기 후 새단장을 한 농성장에서 저녁을 나눠 먹으면서 재개관식 행사를 마쳤다.
삼평리 주민들은 2005년부터 송전탑 건설 반대 싸움을 벌여왔지만, 2014년 7월 21일 한국전력이 공사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결국, 345kV 송전탑이 들어왔다.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송전하는 전기를 실어 나르기 위한 송전탑은 얼마 전 송전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3호기를 가동했고, 고압 전류는 삼평리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