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교수 시국선언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을 대신해 통치한다. 오랫동안 우리 국민의 자부심이었던 이 믿음이 무너졌다. 언론이 보도하고 대통려이 시인한 것만 놓고 봐도, 대한민국은 더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순실공화국이며 모든 권려은 최순실에게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최순실은 대통령을 앞에 세우고 자녀의 학교문제뿐만 아니라 국정 저반에 개입해 사리사욕을 채웠다. 우리 모두가 애써 지켜 온 헌정 질서가 무너졌고, 나라와 국민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연설문 작성 개입에 그치지 않고, 문화, 외교, 안보 분야의 여러 정책과 인사에까지 걸쳐 있음이 드러났다. 최순실 일당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사유화했으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스스로 버렸고 책임을 망각했다. 참으로 경악스럽고 참담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치 능력을 상실했다. 국가의 위기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이 이제 국가의 위기 자체가 됐다. 문제의 근원은 최순실에게 있지 않다. 최순실로 대표되는 비선 실세를 걷어낸다고 해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최순실은 물론, 그에 기대어 호가호위한 인물들을 솎아내고 단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법 절차일 뿐이다. 이 모든 사태의 출발이자 원인인 대통령은 즉각 하야해야 한다. 또한,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왔으면서도 이 사태를 방조했거나 은폐해 온 새누리당 지도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
영남대학교는 한때 박근혜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과 이사로 몸담았던 학교이다. 당시에도 최태민 일가의 부정⋅비리로 영남대가 황폐해지는 것을 지켜 본 기억이 있는 우리는 이번 사태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앞으로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현 시국을 엄중히 주시한다.
우리는 강력히 촉구한다.
-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 여야의 양심적 정치인과 시민사회 대표들로 구성되는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라.
-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고 국정조사를 실시하라.
2016년 11월 8일
시국을 걱정하는 영남대학교 교수 169인 일동
정규직 교수 강광수 정치행정대학 행정학과, 강길호 문과대학 언론정보학과, 강미숙 이과대학 대학원 화학과, 구유진 의과대학 산부인과, 구춘권 정치행정대학 정치외교학과, 권순학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권재균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김기석 공과대학 화학공학부, 김문주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김세환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김소현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김숭현 디자인미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 김영수 정치행정대학 정치외교학과, 김인성 생활과학대학 가족주거학과, 김정군 경영대학 경영학과, 김정무 경영대학 경영학과, 김창수 문과대학 유럽언어문화학부, 김태일 정치행정대학 정치외교학과, 김학노 정치행정대학 정치외교학과, 김현준 법학전문대학원, 김혈조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김혜란 문과대학 유럽언어문화학부, 김혜정 법학전문대학원, 김화영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남기철 디자인미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 남두현 약학대학 약학부, 도현학 건축학부, 류호용 디자인미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 문상혁 상경대학 회계세무학과, 문준성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민주식 디자인미술대학 미술학부, 박승희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박의호 생명응용과학대학 생명공학과, 박장민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박종국 경영대학 회계세무학과, 박주원 정치행정대학 정치외교학과, 박태경 경영대학 경영학과, 박홍규 기초교육대학 교양학부, 백찬욱 문과대학 유럽언어문화학부, 서완석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서인석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송병렬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신기운 디자인미술대학 교육대학원, 신동화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안의진 문과대학 언론정보학과, 양종렬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유시욱 이과대학 생명과학과, 윤우성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윤종욱 문과대학 유럽언어문화학부, 윤희억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이강옥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이광오 문과대학 심리학과, 이수환 문과대학 역사학과, 이승렬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 이승진 음악대학 기악과, 이용기 생명응용과학대학 식품경제외식학과, 이윤주 사범대학 교육학과, 이윤형 문과대학 심리학과, 이준영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이창언 문과대학 문화인류학과, 이청규 문과대학 문화인류학과, 이추희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이현진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임완혁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장갑수 이과대학 생명과학과, 전 인 경영대학 경영학과, 정달현 정치행정대학 정치외교학과, 정병기 정치행정대학 정치외교학과, 정병석 문과대학 철학과, 정봉교 문과대학 심리학과, 정용국 디자인미술대학 교육대학원, 정은진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정인성 문과대학 문화인류학과, 정재완 디자인미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 조응순 음악대학 음악과, 조임영 법학전문대학원(법과대학 법학부), 조현주 문과대학 심리학과, 주형일 문과대학 언론정보학과, 최 환 문과대학 중국언어문화학과, 최명선 이과대학 물리학과, 최소인 문과대학 철학과, 최연숙 문과대학 유럽언어문화학부, 최은영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최종수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최현일 공과대학 건설시스템공학과, 최현철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한도흥 공과대학 화학공학부, 한상권 디자인미술대학 미술학부, 황도삼 공과대학 컴퓨터공학 이상 89명 외 20명 합계 109명
비정규직 교수 강기호 철학과, 강미정 약품개발연구소, 강선아 미술사학, 권동우 국어국문, 권미숙 국어국문, 권성인 기계공학, 권오근 철학과, 김경란 유럽언어문화학부, 김경은 언론정보, 김기수 미학미술사학, 김남규 한문학, 김남규 한문학, 김미정 국어국문, 김시용 체육학부, 김외현 영어영문, 김용섭 철학과, 김윤미 독어독문, 김임미 영문학과, 김태근 사회학과, 김현생 국어국문, 김희영 역사학과, 남상권 국어국문, 노영신 영어영문, 류희식 국어국문, 문석배 시각디자인, 민승기 심리학과, 박문석 법학부, 박미리 식품영양학과, 박지웅 경제금융학부, 박형범 유럽언어학부, 배정호 철학과, 손호건 불어불문, 신미섭 중국언어문화학과, 양재열 역사학, 육종석 서양화, 이경미 경영학, 이경희 국어국문, 이광우 역사학과, 이명주 법학부, 이병훈 역사학과, 이송평 정치외교, 이승은 사회과학연구소, 이영철 역사학과, 이용일 역사학과, 이우철 법학부, 이은정 문화인류, 이인선 심리학, 이정식 체육학부, 이정은 국어국문, 이태영 유럽언어문화, 임정기 철학과, 정남희 국어국문, 정원철 영어영문, 진현선 의류패션, 채광수 역사학과, 최문기 체육학과, 최병해 국어국문, 최재혁 생명공학, 하윤주 회화과, 하재철 독어독문, 허증 역사학 이상 6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