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새누리 국회의원 13명 ‘박근혜와 함께!’, ‘혁신과 통합연합’ 합류

조원진, 최경환 포함 TK 새누리 23명 중 13명
박명재, 정태옥, 김상훈 불참 의사 확인

15:15

지난 11일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친박계 국회의원들이 심야 회동을 갖고, ‘혁신과 통합연합’이라는 계파 모임을 발족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오는 13일 공식 발족식을 갖고 세 규합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혁신과 통합연합 참여 의원은 50여명이다. 이중 TK 국회의원만 13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TK 새누리당 국회의원 23명 중 절반 이상이 참여해 친박계 모임 주축이 되는 모양새다.

최경환(경북 경산),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 등이 지금까지 대표적인 친박 의원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드러낸 데 이어 속속 TK 친박 의원들이 이른바 ‘박밍아웃’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 파란색 넥타이)가 남유진 구미시장과 지난 11월 ‘박정희 대통령 99회 탄신제’에 참석하고 있다.

또, 지난 9일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56명이 반대했고, 모임 구성원이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미루어 이 모임 참여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광역단체장 가운데서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서병수(부산), 유정복(인천) 등이 모임에 참여하고, 김관용 도지사는 공동대표도 맡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혁신과 통합연합 참여 TK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최경환(경북 경산),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이완영(경북 칠곡·고령·성주), 김석기(경북 경주), 김정재(경북 포항 북구), 백승주(경북 구미갑),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장석춘(경북 구미을), 곽상도(대구 중남구), 정종섭(대구 동구갑), 추경호(대구 달성군), 최교일(경북 영주·문경·예천) 등 13명(선수/가나다순)이다.

박명재(경북 포항남구을) 의원은 “지금으로선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은 “복막염 수술로 입원 중”이라며 우회적으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역시 “제가 거기에 참여하겠느냐. 혁신이 되겠느냐”고 확실한 불참 의사를 전했다.

김광림(경북 안동), 김종태(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이철우(경북 김천), 곽대훈(대구 달서구갑) 의원 등 4명은 여러 차례 혁신과 통합연합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의 전화와 문자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이 모임 대변인을 맡은 민경욱 의원은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 행위에 앞장서며 해당 행위를 하는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과 당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며 “두 분이 탄핵 사태 와중에 보였던 입장이나 행동을 해당 행위, 분파 행위로 생각하고 그분들과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12일 이정현, 조원진, 이장우,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의원을 ‘친박8적’으로 규정하고 즉각 사퇴와 탈당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해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에게 당을 떠나라고 한 바 있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황영철 의원은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세력들이 혁신과 통합이라는 가면을 뒤집어쓴 채 국민과 당원들이 새누리당을 떠나게 하고 있다”며 “친박 세력 모임은 사실상 보수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세력들이 모여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당을 사당화하는 술책을 벌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