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 이틀을 앞두고 대구시민들이 새누리당에 탄핵 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새누리당 반대로 탄핵안이 부결되면,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촛불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대구시민행동)은 지난 6일 대구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10명에게 탄핵에 대한 입장을 팩스로 물었다. 유보 입장을 밝힌 정태옥(북구갑) 의원을 제외하고는 7일 오후 2시까지 아무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매일신문>이 6일 밝힌 대구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에게 탄핵안 찬반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유승민(동구을), 주호영(수성을) 의원만 탄핵 찬성 답변을 했다. 조원진(달서병), 추경호(달성군) 의원은 탄핵 반대, 나머지 의원은 유보를 선택하거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히, 조원진 의원은 국회의원 탄핵 찬성 청원 사이트인 ‘박근핵닷컴’에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국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응답자는 9명뿐이다. 전체 국회의원 중 김부겸(수성갑) 더불어민주당, 홍의락(북구을)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178명이 찬성 의견을 남겼고, 조원진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 3명이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이에 대구시민행동은 7일 오후 2시 대구시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박근혜 퇴진과 함께 새누리당을 향해 촛불이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국민의 요구는 오로지 범죄자 박근혜의 즉각 퇴진이다. 이틀 뒤 진행되는 탄핵 표결 결과를 보고 촛불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범죄자 박근혜를 비호하고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새누리당은 국민의 이름으로 역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24시간 천막농성을 하는 대구청년결사대원 조석원 씨는 “오늘 아침에 보니 새누리당이 불우이웃을 돕는다며 두부를 나눠주고 있었다. 지금 감방에 가서 두부를 먹어야 할 사람은 새누리당”이라며 “새누리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공범이고 주범이다. 더 이상 정치적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죽은 당이다.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 조합원 350여 명은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재벌 해체 ▲노동개악 폐기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있었던 지난 4년 동안 대한민국에 헌법이 있었나. 정부가 있었나”며 “한상균을 감옥에 보내면서까지 투쟁해 온 민주노총의 투쟁이 있었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외쳤던 요구가 현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1시간30분가량 집회 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고용노동청까지 행진한 뒤, 노동개혁 정책을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