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3당 공동 시국선언···“박근혜 퇴진 공조”

4차 시국 대회, 당원 2천여 명 참여 독려
시국 촛불집회 공동 주최하기로

19:15

대구지역 야 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25일 공동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공동행보에 나섰다. 지난 21일 인천에서 3당이 함께 시국선언을 진행한 데 이어 지역에선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대구 지방의원 중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 19명이 공동 시국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시국선언에는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사공정규 국민의당 대구시당 상임위원장, 이영재 정의당 대구시당 상임위원장과 소속 지방의원, 당직자 26명이 함께 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대구 원내 야 3당이 대구백화점 앞에서 공동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대구 원내 야 3당이 대구백화점 앞에서 공동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헌정질서 파괴 주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박근혜 대통령의 성실한 검찰수사 협조 ▲국정농단 부역자에 대한 의법 조치 등을 함께 요구했고, 오는 12월 8일경 공동 시국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3당 공동 시국 촛불을 개최하는 건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각 시당 위원장들은 지난 대선에서 80% 높은 지지로 박근혜 대통령을 응원한 대구 시민을 대통령이 배신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대구 시민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임대윤 위원장은 “전국 국민들의 촛불 민심이 한반도 전체를 뒤덮어도 대통령은 올바른 사과조차 하지 않고 탄핵할 테면 해봐라, 오만을 부리고 있다”며 “각성한 대구 시민이 일어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 정권 힘의 근원이 대구와 경북 시민이다. 우리가 위임한 시민 주권을 우리 손으로 거둬들여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사공정규 위원장도 “박근혜 정권은 대구 시민의 최소한 신뢰마저도 길가에 내동댕이쳤다. 박근혜 정권은 우리 대구 시민을 경악게 하고 분노와 허탈감을 넘어 망연자실케 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당신들이 집어삼킨 대구 시민의 표와 땀, 눈물을 거짓 사과 한마디로 대신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영재 위원장은 “대구 지역 야 3당이 함께 힘을 모았다. 대구 시민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 퇴진과 구속을 외칠 것”이라며 “야 3당이 대구 시민 여러분의 손을 잡고 함께 외치겠다. 국정을 농단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한 박근혜 정권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야 3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공동행동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당장 26일 예정된 4차 대구 시국대회에 최대 2천 명까지 당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매일 저녁 대구백화점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일부 노인들이 야 3당 시국선언을 못마땅해 하며 기자회견장에 난입했다.
▲일부 노인들이 야 3당 시국선언을 못마땅해하며 기자회견장에 난입했다.

이날 이들 주장에 반발하는 일부 노인들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잠시 마찰이 일었다. ‘대구시지부 기동단’이라 적힌 붉은 모자를 쓴 노인과 ‘B.S.K 대구 연맹’이라 적힌 모자를 쓴 또 다른 노인은 이들을 향해 “빨갱이”라고 소리치며, 현수막을 훼손하려다 제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