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절차 밟아야…청와대 나서는 순간 구치소로”

"탄핵 후 국민내각 구성...새누리당 해체에 준하는 책임져야"
16일 오후 7시, 대구 촛불집회도 참석 예정

16:21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서는 순간 구치소로 보내야 한다”며 “본인 스스로 퇴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한 국회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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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시장은 16일 오후 1시 50분, 대구 동구 신천동 문화컨벤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헌정 문란, 자질 부족을 떠나 대통령이 중대 범죄 행위의 주범이란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범죄 행위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신속히 대통령직을 면하고 청와대를 나서는 순간 구치소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 스스로는 결코 퇴진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과 그 정치집단은 탱크를 몰고 나라를 뺐고, 수백 명을 학살하며 권력을 탐했던 사람들인데 결코 스스로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강제적으로 물러나게 할 수밖에 없고, 결국 헌법이 보장한 국민이 국회에 위임한 권력에 의해 탄핵 절차를 밟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탄핵 후 국정 공백 우려에 대해서 이 시장은 “오히려 지금 상태를 방치하는 게 위기나 혼란을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대통령은 이미 국가 지도자로서 역량은 물론 사실상 해임된 상태다. 황교안 총리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60일 동안 뭘 하겠나. 다음 대선 관리와 현상 유지가 최선일 거다. 국민과 여야가 참여하는 수습 체계를 만들고 국민내각이라 불릴만한 내각을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대통령을 만들어 내고 예상됐던 이런 일을 방치하면서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이 새누리당이라는 정치 집단이다. 마치 관계가 없는 것처럼 탄핵을 이야기하는 웃지 못할 상항. 이 사태의 몸통인 새누리당은 해체에 준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날 오전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유승민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유승민 의원은 훌륭한 정치인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며 “분명히 여당 책임이 크고, 유승민 의원도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며 이 분을 대통령을 만들고 그 권한을 행사했다.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진지한 자세로 사죄하는 게 맞다. 그게 안 되면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거국내각 구성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말하지 않지만 거국 내각의 대전제는 대통령 임기를 보장한다는 거다. 여당으로선 매우 좋은 안이고, 자기들 지위는 유지한 채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길”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시장은 “대구⋅경북은 해방 직후 가장 국가를 사랑하고 행동했던 지역이다. 대구⋅경북이 특정 정치 세력을 집중적으로 지지한 건 사실이지만 공정하고 공평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왜 지지하지 않겠나”며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체계의 핵심 가치는 공평하고 공정하고 평등하고 합리적인 나라다. 지금까지는 소수 기득권이, 친일 세력이 독재의 모습으로 기득권을 확장해왔지만 그걸 교정해야 한다. 이번이 중요한 변곡점이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 발대식에 참가해 ‘혁명적 변화, 두려움에 맞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또, 오후 4시 경북대학교에서 사회과학대학에서 대학생 간담회, 오후 7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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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는 발대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는 발대식 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당원’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과연 여성 대통령입니까? 여성 대통령이라면 응당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여성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여자를 뽑아놨더니 나라 망쳤다’ 등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 떠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 여성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공백 사태를 걱정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 대통력직에 연연하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며 “즉각적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