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델파이노조가 두 차례 파업한 끝에 10년간 노조 동의없이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다는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한국델파이 노사는 ▲향후 10년간 노조 동의 없이 희망퇴직·무급휴직·정리해고 중단 ▲2015년 임금 동결 ▲희망퇴직자 재취업과 창업 지원 알선 ▲희망퇴직자 포함 특별휴가비 지급 ▲무급휴직 대상자 선정 백지화에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잠정합의 이후 잔업·특근 통제를 해제하고 파업을 유보했다. 14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진행할 예정이다.
홍주표 금속노조 한국델파이지회장은 “노조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졌지만 많은 분들이 희망퇴직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이번 교섭에서 10년간 해고와 휴직 등을 회사가 임의로 결정하지 않도록 한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한국델파이(주)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란 점에서 노사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회사의 어려운 부분을 서로 헤쳐나가기 위해서 의견일치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델파이(주)는 매출감소로 인해 4월 6일부터 희망퇴직자를 접수받았고, 37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희망퇴직자 가운데 노조원은 130여 명이다.
희망퇴직자가 사측이 목표했던 539명에 미치지 않자, 이후 사측은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30% 삭감 ▲정기상여금 300% 성과연동제로 변경 ▲임금피크제 도입(만 56세부터 기본급 연 10%씩 누적 삭감) ▲대학 자녀학자금 지원 폐지 ▲유류비 지원 폐지 ▲월차 폐지, 연차 25개 상한으로 통상급의 100%를 지급한다는 복지 축소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6월 1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828명 중 804명이 투표했고, 713표 88.68%(총원 대비 86.11%)의 찬성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는 6시간 파업, 8시간 파업을 각각 한 차례 진행했고, 잔업·특근도 한 달 가량 통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