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광장에서 청와대 포위 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은 오후 7시 반경 100만을 이뤘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규모로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은 전국에서 모인 시민으로 가득 찼다. 시청광장에서 민중총궐기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5시 15분경부터 행진에 나섰다. ‘청와대 에워싸기 국민대행진’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55만 명이 시작해 100만 명으로 확대,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오늘 오후 법원은 경찰이 제한했던 청와대 방면 집회를 인정하면서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서울광장에서 출발한 행진은 5개 코스로 나눠져 종로, 을지로 일대를 거쳐 경복궁에 집결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행진 대오가 점점 커져 6시 30분 85만 명이 집계됐고, 행진은 애초 코스에서 사직 안국역 방향으로 확대됐다. 오후 7시 30분엔 대오가 100만 명으로 불어났다. 광화문부터 시청, 경복궁역과 안국역, 종로 일대의 골목길까지 시민으로 가득찼다.
‘5대 종단 박근혜 퇴진 비상행동’ 민중연합당 등 행진 선두 대오는 오후 5시 45분, 경복궁역에 도착했다. 얼마 후 세월호 유가족도 선두 대오에 합류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곧장 온 시민들이 합류해 경복궁역 앞은 금새 장사진을 이뤘다. 지하철 경복궁역 4번 출구도 경찰에 의해 봉쇄된 상태다. 경찰은 경복궁역 주변을 차벽으로 둘러쌌다. 경찰은 병력 1만 명을 동원해 경찰청 맞은편을 최전방으로 설정하고 청운동 방향으로의 행진을 막았다. 시민과 경찰은 경찰청 맞은편에 설치된 폴리스라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기 시작했다. ’평화집회 보장’을 외치던 시민들은 자리에 주저앉아 자유 발언 등을 이어나갔다.
시민 수천 명은 차벽이 없는 사직공원 옆길을 통해 통인시장 후문쪽으로 해서 청운동 동사무소 앞까지 다가갔다. 청와대 200미터 앞까지 갔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면서 행진을 했고 7시 넘어 춧불문화제 결합을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경복궁역 일대가 발 디딜틈 없이 시민들로 가득차자 오후 6시 30분 청운동에 도착한 2천 500여 명은 행진 경로를 바꿔 광화문으로 돌아갔다.
오후 7시 20분경엔 최전방 경복궁역 앞으로 고 백남기 농민의 상여차가 들어왔다. 경찰은 앞으로 전진하며 시민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이에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한때 경찰 한 소대를 끌어내는 일도 있었다. 권영국 변호사와 인권침해감시변호사단 10여 명은 최전방에서 충돌을 중재하고 있다. 경복궁역 앞에서는 수 천 명의 시민들이 청와대 행진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오후 7시 30분부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기사제휴=참세상 / 박다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