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청소년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모임을 결성하고 행동에 나섰다.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에서 활동하는 대구지역 회원들은 지난 5일 ‘박근혜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구청소년들의 모임(박하모임)’을 결성하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박하모임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세월호가 침몰하고 시민들이 진상규명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을 때, 끝없는 입시경쟁에 고통받던 청소년이 저항했을 때 국가는 이런 관용을 베푼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익히 알던 절규에 벌금으로, 구속으로, 물대포로 답하던 국가의 모습을 이 사건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이 나라를 믿지 않는다. 강자들의 나라, 당신들의 나라를 무너뜨리고자 거리에 우리는 설 것”이라며 “그 자리에 우리의 국가를 만들고자 한다. 노동자의, 장애인의, 여성의, 성소수자의, 청소년의 삶이 지워지지 않는 나라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하모임 결성을 함께 한 서홍일 씨는 “우리가 개인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지속력도 약하고 시국선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더라도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꾸준히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을 생각했다”며 “11월 12일 민중총궐기 이후에도 시국이 변하지 않는다면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6시 대구시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리는 ‘대구 청소년 시국선언’과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대구 2차 시국대회’에 참가해 박하모임을 알릴 예정이다.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역에서 열리는 ‘박근혜 하야 청소년 공동행동’,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광정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에도 참가한다.
12일 이후에는 회원들과 매주 시간을 정해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피케팅, 나의 시국선언, 자유 발언 등 박근혜 대통령 하야 캠페인을 할 예정이다. 박하모임은 페이스북 ‘대구청소년 박하모임’ 공식 페이지를 통해 함께 할 청소년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11일 오후 6시 대구시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는 청소년 156명이 서명한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이들은 “우리는 이미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1960년 2월 28일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바 있다”며 “그리고 또 다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