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뉴스민은 오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12대 요구안과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시민의 목소리를 매일 싣습니다.
(1) 최일영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책교육국장
(2) 최창훈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부의장
(3) 홍승용 현대사상연구소 소장
(4) 김덕중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
(5)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6) 황성운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장
(7) 10월문학회 고희림 시인
2007년 이후 자본주의 공황이 여실히 진행되고 있다. 공황기에는 노동자 계급이 정치적으로 성숙하여 자본주의를 뛰어넘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할 시기인데,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쪼그라든 현 시국에서는 그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하루아침에 문자로 해고된 노동자들의 외침을 법정에 모시는 자본의 무소불위와 어용노조 용역깡패가 활개친지 오래되었건만.
2012년 대선은 정치공작의 산물이다. 그 누구도 구출하지 못한 세월호에 아이들의 눈물무덤이 있다. 유족의 한을 끝없이 짓밟으며, 그예 악마의 물줄기로 백남기 농민을 죽이고. 그러고도 모자라 강제부검하려 한 소름 돋는 살인 정권이다. 종북몰이! 구더기만 머릿속에 득실한 정권이다. 진보정당, 통합진보당을 강제해산한 강도정권이다. 국정원의 악독한 국민사찰, 역사도 입맛대로 쓰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배춧잎 쩐으로 팔아치운 21세기 호로정권이다.
철도, 전기, 가스 등 공공산업을 사유화하고, 국민재산을 재벌에 팔아넘기고, 노동개악을 밀어붙여 실업과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정권이다. 일반해고,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며, 출구 막힌 자본을 걱정하느라 밤잠 설치는 정권이다.
하청노동자 해고로 재벌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불량정권이다. 헌법에 적힌 노동3권을 휴지쪼가리로 만들고,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에게 뛰어내릴 곳밖에 없게 만드는 악랄정권이다.
중국을 겨냥한 사드배치를 수용해 한반도에 고조된 전쟁 앞에 주민생명을 내맡기고 있다. 재벌과 모리배의 밀실에서 평화가 지워지고 있다. ‘8선녀’ 사이비 호위를 받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을 부양하는 무지한 박근혜 식물정권이다.
박근혜 정권이 거국중립내각 뒤에 숨어 반격에 나서고 있다. 행진을 불허하고 빠져나갈 수 있는 죄명을 붙여 기득권의 손실을 최소로 만들어 재집권에 혈안이 되고 있다. 지금 당장, 모든 거리와 현장에서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정권퇴진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더 이상 정권을 유지할 명분을 주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력의 주인은 노동자 민중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행한 반노동, 반민중 정책을 하나하나 철저히 지워나가는 건 물론, 이 시점을 놓치지 않아야 할 ‘그 놈에 해방’의 기회가 왔다.
특히 우리 문화예술인의 활동을 억누르는 정부의 블랙리스트 논란이야 그들만의 수법임에 코웃음만 나온다. 작가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문화예술계를 잠식한 비선자금책들의 농단은 21세기 한국의 천박·척박한 문화행정임에랴…
사회의 아픔에 동참하고 자신의 뜻을 표현하는 것은 민주주의자로서 상식적 행위이며, 사회의 발전이 노동자 민중의 적극적 참여와 투쟁으로 쟁취되었다는 것은 역사에 꾸욱꾹 눌러 쓰여져 있다. 특히 작가들의 현실 참여는 역사적 소명의식의 발현이기에 그 누구도 검열할 수 없다.
정부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지만, 부정하는 것이 정부인 것처럼 의혹의 양파 껍질 속에서 여전히 겁이 없다. 검열 대상자 명단을 작성해 관리해왔다면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더 이상 민주주의에게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시국선언을 하고, 정치참여에 나서는 것은 작가의 양심을 건 최소한의 행위이다. 블랙리스트 논란은 작가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억압이다. 이에 11월 12일 철도노조를 위시한 총파업과 민중 총궐기에 우리는 함께 할 것이며, 누구도 인정할 수 없는 부당한 정권의 막을 내리고 노동자 민중의 승리를 통해 자본 국가권력을 끝장내자. 넘어서야 할 시대적 과제를 한시도 잊지 않은 채…‘그 놈에 해방’의 물꼬를 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