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지만, 대구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흔한 사과 한마디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 기간 이른바 ‘대구 진박 6인 회동’으로 불리는 모임을 갖는 등 ‘진박’으로 이름 날리며 당선된 곽상도(중남구), 정종섭(동구갑), 추경호(달성군) 의원은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후 아예 입을 다물었다.
오히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북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양명모 새누리당 북구을 당협위원장이 개인 SNS를 통해 사과 말을 남겼다. 양명모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새누리당 당원협의회를 이끄는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며 “작은 힘이라도 있다면 환골탈태하는 새누리당을 만드는 데 힘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뉴스민>은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 최근까지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을 두고 대구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회의에서나 언론을 통해 공개·공식적으로 한 발언들을 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게이트에 대응하는 대구 지역 의원 새누리당 의원 10명의 태도는 3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조원진 의원을 필두로 한 적극적인 ‘대통령 지키기’ 유형이다. 조원진, 곽상도, 정종섭, 윤재옥 의원 등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통령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관련기사=박근혜 살리기에 안간힘 쓰는 조원진과 대구 진박들)
두 번째는 ‘침묵이 금’ 유형이다. 김상훈, 정태옥, 곽대훈, 추경호 의원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10월 한 달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국회가 시끄럽지만, 국회 회의 석상에서는 전혀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드물게 언론의 질문을 받아 언급은 했지만, 대부분 원론적인 수준이었다. (관련기사=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입 닫은 친박 정태옥, 곽대훈, 추경호)
세 번째는 ‘선긋기’ 유형이다. 유승민, 주호영 의원은 연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 친박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이들도 박근혜 정부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 부분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관련기사=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선 긋는 개국공신 유승민, 주호영)
최순실-새누리는 공범···대구 새누리 의원은 이렇게 한 배를 탔다
유승민, 최태민을 부정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았다.
유승민, 최태민 의혹을 국정원-이명박의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다
이명박 캠프에서 지속해서 최태민-박근혜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자, 유승민 의원을 이를 국정원과 이명박의 정치공작으로 규정, 분노했다.
세계일보, 정윤회 국정 개입 보도
세계일보는 청와대 감찰보고서를 확보해 정윤회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곽상도, '정윤회 문건은 허황된 얘기'
곽상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정윤회를 부정했다.
한겨레, 대통령 문체부 인사 개입 보도
한겨레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유라 문제로 승마협회를 조사한 문체부 간부들을 인사조치하는데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유승민, 정윤회도 본 적 없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부터 박근혜 정부 개국공신, 유승민 의원은 정윤회를 정식으로 만난 적 없다고 했다.
윤재옥, 대통령 문체부 인사 개입 옹호하다
윤재옥 의원은 정유라 문제로 승마협회를 감사한 문체부 국·과장 인사에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주호영,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야당 정치공세로 규정
주호영 의원은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 대통령 정무특보로 임명됐다.
조원진, '대통령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갈 거야?'
조원진 의원은 정윤회 문건 파동 직후 청와대-새누리 지도부 모임에 참석해 대통령을 응원했다.
김상훈, 정윤회 문건 특검 도입 반대하다
김상훈 의원은 정윤회-최순실 비선실세 의혹들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모양새다.
한겨레, 최순실을 불러내다
한겨레 신문이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설립에 최순실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곽상도, 최순실-차은택 증인 채택을 막아서다
곽상도 의원은 국회가 최순실, 차은택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막는 데 일조했다.
정종섭, 미르재단을 옹호하다
정종섭 의원은 미르재단이 이란K타워 사업에 참여한 경위에 의혹이 일었지만, 이를 옹호했다.
JTBC, 최순실 태블릿 PC 내용 보도
JTBC는 최순실 태블릿 PC를 확보해 최 씨가 연설문뿐 아니라 국가기밀과 관련된 내용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자료=JTBC 갈무리)
박근혜, 첫 번째 사과
박근혜 대통령은 JTBC 보도 다음 날 의혹 일부를 인정하는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료=KTV 갈무리)
유승민, 이건 나라가 아니다
유승민 의원은 JTBC 특종 보도 직후 ‘나라’를 걱정했지만, 그 ‘나라’를 여는데 유승민 의원은 큰 공을 세웠다.
조원진, 화나다
조원진 의원은 비박계가 대통령을 공격하자 화가 났다.
윤재옥, 그래도 대통령을 옹호하다
윤재옥 의원은 대구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옹호했다.
조원진, 최순실은 그림자도 모른다
조원진 의원은 최순실이 싫(은 것 같)다. 최순실과 대통령을 엮는 사람도 싫(은 것 같)다. 사교에 빠졌다는 사람도 싫(은 것 같)다.
조원진,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조원진 의원은 기도로 위기를 타파하려 했다.
정종섭, 대통령 수사 의견 변함없다
헌법학자로서 대통령의 재임 중 수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정종섭 의원은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주호영, 최순실보다 이정현을 압박하다
주호영 의원에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보다 새누리당 지도부를 내리는 게 급선무처럼 보인다.
박근혜, 두 번째 사과
박근혜 대통령은 두번째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검찰 수사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료=KTV 갈무리)
친박 정태옥, 곽대훈, 추경호는 입을 다물었다
대구 친박 정태옥, 곽대훈, 추경호 의원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