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3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열린 추도식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백승주, 장석춘 구미지역 국회의원(새누리당), 김대현 구미경찰서장, 이진우 구미소방서장, 이동걸 구미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추모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추도식 참석 인원이 구미시 추산 1,000여 명에 달한 것에 비하면 현격히 줄어든 모습이다.
추도식을 마친 후 백승주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백 의원은 “왜 (할 말이) 없겠어요. 있지요. 그런데 지금 말할 처지가 아니”라면서 재차 의견을 묻자 “오늘 2시에 의원 총회가 있다. 거기서 이야길 하겠다”는 말은 남기고 추도식장을 벗어났다.
반면 장석춘 의원은 “워낙 위중한 사안”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에게 납득할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추도식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물음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추도하는 행사니까,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 짓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한 시간가량 진행된 추도식은 약 30분간 추모 제례를 지낸 후 추모식으로 이어졌다. 남유진 시장과 백승주, 장석춘 의원이 차례로 추모사를 낭독했고, 추모사 낭독 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전 음성을 듣는 시간도 약 5분간 이어졌다.
남 시장과 백 의원의 추모사는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 탄핵 여론까지 높아지고 있는 여론이 무색하게 박정희 전 대통령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찬사로 가득 찼다.
남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이제 님(박정희)의 정신과 열정은 박근혜 대통령께 이어져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43만 구미시민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두 분이나 배출한 영광의 기림터인 이곳, 구미 땅을 밟고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최근 높아진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일축했다.
백 의원 역시 “저는 (박정희) 대통령님의 유훈을 승계하는 바탕 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신명을 다해 보필하겠다”며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담보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령님이 그토록 열망하시던 통일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제2의 민족중흥을 이룰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가도록 하늘나라에서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