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경북대학교 교수회(의장 윤재석)는 교육부가 2순위 후보자인 김상동 수학과 교수를 총장에 임명한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수회는 교육부 결정을 비판하면서 앞으로 총장직선제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이날 12시부터 평의회 회의를 열어 총장 임명 결정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교수회는 “두 차례나 좌절당한 1순위 후보자에게 깊은 위로의 말밖에 전할 수 없는 무기력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총장 직선제 폐지 압력에 대한 굴복이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였는지 우리 스스로 생생하게 목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첫 번째 굴복이 총장 직선제 폐지라고 생각한다. 굴복이 다른 굴종으로 연결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 행위 자체를 다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장 직선제 회복을 관철시키는 것이 그 대안이다”고 설명했다.
총장 임명 가처분 소송, 헌법 소원, 총장 불신임 투표 등 2순위 총장 임명에 대한 법적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 교수회는 국립대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을 기존 75%에서 90%로 확대하라는 교육부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개정령안’에 따라 대학구성원합의제를 확대하거나 교수회 내 학칙재개정위원회를 열어 총장 직선제 재도입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성명서 채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반발도 있었다. 참석한 평의원 32명 중 24명 찬성, 7명 반대, 1명 무효표를 던졌다.
한 평의원은 “현 총장 임명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큰 원칙에 대한 이견이 있는데 교수회가 성급하게 결론 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간선제든 직선제든 적법한 선거를 거쳐 순위를 확정해 올린다는 것은 1순위를 임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처음부터 1, 2순위 아무나 임용해도 되면 교육부에 재추천하는 등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21일 교육부는 김상동 수학과 교수를 경북대학교 제18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김상동 교수는 지난 2014년 경북대학교 총장추천위원회 투표에서 19표를 얻어, 김사열(경북대 생명공학부) 1순위 후보와 10표 차이로 2순위 후보에 올랐다. 당시 교육부는 총장 임명을 거부했고, 2년가량 공방 끝에 지난 8월 총장 후보자 재추천을 위한 선정관리위원회를 열어 동일한 후보를 재추천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총장 간선제를 비판하는 성명을 논의하고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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