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동 교수가 경북대학교 신임 총장에 임명됐다. 2년 2개월 만에 총장이 임명됐지만, 1순위 후보자가 아닌 2순위 후보자가 임명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북대학교는 21일 김상동 경북대학교 수학과 교수가 제18대 총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상동 신임 총장은 ‘경북대학교 구성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2년 2개월의 시간을 반성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4년이다.
김 신임 총장은 “지금부터 경북대학교는 지역 중심대학으로서 역할과 기능회복을 위해 전력 질주할 것입니다. 대학이 가진 최대의 자원은 다양성입니다. 다양한 학문과 인성의 보고에서 최고의 인재를 양성합시다”며 “지역을 위한 교육봉사,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경북대학교를 만듭시다. 경북대학교가 가진 다양성을 ‘분열’이 아닌 ‘화합’과 ‘통합’의 힘으로 전환시켜봅시다”고 밝혔다.
앞서 2014년 경북대학교 총장추천위원회 투표에서 김상동 총장은 19표를 얻어 2순위 후보자로 추천됐다. 1순위 후보자인 김사열 교수(경북대 생명과학부)와 10표 차이다. 교육부는 2순위 후보자 임명 사유를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1순위 후보자 김사열 교수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하면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1, 2순위 후보자에 대해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것은 부적절한 임명권 행사로 보인다”며 “벌써 5개 대학에 2순위를 총장에 임명했다. 무순위 추천이라는 법령에도 없는 방침을 강요하는 데,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거다. 정부는 당당하게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나온 ‘2순위 내정설’이 현실이 된 셈이다. 경북대학교 교수 25명, 한국비정규직노조 경북대학교분회 등은 대학 구성원의 총의에 맞게 1순위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경북대학교 학생들도 김상동 신임 총장이 임명됐다는 소식에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한 SNS 경북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1순위 교수님 모친 성함이 순실이었다면 바로 임명되셨을 텐데”, “이러러면 뭐하러 투표를 하지?”, “김사열 교수님 블랙리스트 들어있는 건가?”, “왜 1순위가 되지 않았는지 알려주실 분 없나요?”, “”드디어 2년 만에…#그런데 김사열은?” 등 댓글이 달렸다.
박상연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재추천 당시) 정권 입맛대로 임명되면 어떡하느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교육부는 상식적인 선에서 총장을 임명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며 “총장 간선제 자체가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다음 주 중 학생들 입장을 담은 성명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