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25명, “대학 총의에 맞는 총장 후보자 임용 촉구”

경북대학교 2년째 총장 공백에 '2순위 내정설'까지...
교수들, "경북대는 다시 한 번 분열과 혼란 속으로 빨려들 것"

11:55

경북대학교 총장 임용 후보자 ‘2순위 내정설’에 교수들이 대학 총의에 맞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교육부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7일, 김광기 교수 등 경북대학교 교수 25명은 성명서를 내고 “우리 경북대학교 교수들은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총장 부재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희망한다”며 “교육부와 현 정부가 대학구성원들과 지역사회의 총의에 부합하는 후보자를 경북대학교 총장으로 임명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9월 28일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적한 ‘2순위 후보자 내정설’에 대해 “최근 교육부와 청와대는 한국체육대학교, 충남대학교 등 여러 국립대에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하는 파행을 보였다. 항간의 소문이 단순한 소문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만약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경북대학교는 다시 한 번 분열과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 것임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뒤늦게나마 ‘총장 후보 재추천’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지난 8월 17일 총추위의 추천으로 경북대학교와 지역 시민사회의 총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총장 후보를 재추천하였다”며 “당시 경북대학교 구성원들이 총장 후보 재추천에 동의한 이유는 교육부와 청와대가 총의를 반영한 후보자를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경북대학교는 지난 8월 교육부 요청에 따라 2014년 선출한 총장 임용 후보자 김사열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상동 자연과학대 수학과 교수를 재추천했다. 이들은 경북대학교 총장추천위원회 투표에서 각각 29표, 19표를 얻어 총장 후보자로 당선됐다.

이형철 경북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교육부가 2년 동안 파행으로 총장 공백 사태를 만들었는데,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형식에도 없는 ‘재추천’ 행위를 했다. 대학 구성원 총의를 모아 1, 2순위를 재추천했고, 이 총의를 반영해서 (교육부는) 임용해야 한다”며 “이렇게까지 했는데 만약 교육부가 (총의를 무시하고) 멋대로 임용한다면, 2년 동안 경북대가 싸워 온 것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사열 총장 임용 후보자(1순위)도 <뉴스민>과 통화에서 “전체 헌법적 가치로 봤을 때도 임명권보다 투표권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경북대 총장 후보’2순위 내정설’…”구성원 뜻 따라 1순위 임명해야”(201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