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성주군과 협의를 통해 성주군청 앞 주차장으로 촛불 집회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하고 첫 집회가 7일 열렸다. 성주군민 200여 명은 7일 저녁 성주군청 앞 주차장에서 87차 한반도 사드 철회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오는 11일 원불교, 김천시민들과 서울 종각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주한미국대사관을 들러 백악관 청원 서명에 대한 답변을 촉구한다.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는 앞서 5일 촛불 집회에서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6일 촛불 집회 장소를 성주군청 앞 주차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군청 마당에 있던 원불교 등 천막과 현수막도 모두 주차장으로 옮겼다. 하지만 주차장에는 그대로 주차된 차도 많고, 문화제 중간중간 빠져나가는 차도 많았다.
노성화 촛불지킴이단장은 “비가 와도 이사를 해도 우리 촛불을 꺼지지 않는다. 오후에 군수님을 만나 최종 합의를 했다”며 “군청 내에 천막과 현수막도 모두 이곳으로 이사했다. 각 면 단위에 현수막이 없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신고해 달라. 면 단위 현수막이 지켜지지 않으면 군청 현수막도 못 내린다”고 말했다.
이날 성주를 찾은 ‘대안 대학 청춘의 지성’ 소속 학생 20여 명은 몸짓, 노래, 연극 공연을 선보이며 군민들을 응원했다.
신나래 청춘의 지성 대표는 “성주에 사드 배치가 발표된 후에 전국을 다니며 서명도 받고 선전물도 돌렸다. 많은 분들이 힘 내라고 해주셨다. 그런데 그 말은 저희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성주군민들에게 하는 말인 것 같아, 그 마음을 돌려드리고 싶어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남연 씨(초전면)는 “투쟁위에 바라는 게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의구심이 생기면 안 된다. 군수 소환 건도 어떻게 돼 가나 궁금하다”며 “시시콜콜 알고 싶진 않지만, 의구심이 생길 때 물어보면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다. 투쟁위 여러분들 고생하는 거 알지만 이 정도는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요즘 사드 철회에 꽂혀서 다른 건 아무것도 안 하고 매일 군청에 나온다. 사드가 철회 되던지, 오던지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내가 부끄러우면 안 된다”고 말하곤 ‘아침 이슬’을 군민들과 함께 불렀다. 이날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에도 군민들은 2시간가량 촛불 문화제를 이어갔다.
한편, 성주투쟁위는 오는 9일 성주군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주민 고소장을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11일에는 원불교, 김천시민들과 함께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주한미국대사관을 들러 오는 13일이 답변 기한인 백악관 청원 서명에 대한 답변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