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 인권 유린 의혹으로 국정감사를 받는 대구시립희망원이 최근 해외 연수를 가려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시 권고에 일정을 취소했다.
5일 대구시, 대구시립희망원 등에 따르면 대구시립희망원 직원 10명은 오는 7일부터 10박 11일 동안 독일 해외 연수를 계획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카톨릭사회복지회가 주관하는 이번 해외연수는 대구시립희망원을 포함한 5개 시설이 독일 선진 장애인 시설을 견학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국정감사 등에서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지자 해외 연수를 자제하라는 대구시 권고에 대구시립희망원이 연수를 전면 취소했다.
대구시 복지정책관실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고 국감 기간 중이기도 하니까 (해외 연수) 가는 걸 재고해 달라고 구두로 말씀드렸다”며 “결론적으로 희망원에서 연수에 참여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립희망원 글라라의집(지체장애인거주시설) 관계자도 “작년부터 독일 연수가 잡혀 있었는데, 최근 시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까 (연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민제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은 “(희망원이) 의혹에 대해 사실 규명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태연하게 연수를 추진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자의적으로 취소한 것 같지는 않아서 오히려 대구시가 희망원보다 이 사태를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인권유린 대구시립희망원, 생활인 투표권 침해…직원 개입 논란, 대구시립희망원 현장조사…‘탈시설’ 없다면 인권유린은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