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일어나서 누워서 TV보는데 갑자기 초전으로 될 거라고 나오더라구요. 절대 못 와요. 국방부가 또 거짓말하는 건데요. 원래부터 믿을 수 없으니 지금 이 말도 믿을 수가 없죠. 아직 주민 동의받은 적도 대화한 적도 한 번도 없어요. 우리는 끝까지 반대할 거예요”(김순년, 초전면, 60)
사드 부지로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29일 쏟아졌다. 성주군 초전면 주민들은 국방부의 ‘언론플레이’에 피로감과 함께 불신을 표했다. 성주군민 6백여 명은 29일 오후 7시 30분 열린 79차 사드 반대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석주 사드배치철회초전면공동투쟁위원장은 “제3부지 유력 소식을 들으니 참담한 심정이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다고 치자. 비행장 가져오자는 소리도 있는데 K-2가 온다. 공군기지다. 미사일포대, 미군기지까지 있는 건데 중국 소련이 공격하기 딱 좋다. 유사시에 무조건 공격한다”며 “그건 제3부지든 성산포대든 똑같다. 어디가 발표되더라도 촛불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군부대가 들어오게 되면 환경오염도 불가피하다. 우리는 농사 못 짓는다. 초전면민도 더 이상 참지 않고 모든 수단을 다 해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옥(초전면) 씨는 “초전에서 태어나 타향살이하다 귀향했다. 여기서 원불교를 만났다. 술담배도 멀리하며 잘 살아보려 했는데 사드가 온다고 했다”며 “성주군수는 삭발하고 청와대도 올라가더니 초전면이 더 좋다고 안내한 셈이 됐다. 소성리는 성주군 아닌가. 어찌 군수가 이럴 수 있나. 정말로 섭섭하다”고 말했다.
‘칼갈이 할아버지’로 알려진 최영철 씨는 큰절하며 자유발언에 나섰다. 최 씨는 “사드 발표 보고 우리 다 죽었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 보려고 서명도 받고 일인시위도 시작했다. 군수가 머리 깎으며 끝까지 싸우겠다더니 며칠 만에 제3부지 발표로 배신했다”며 심정을 말했다.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는 언론 보도에 동요치 않았다. 성주투쟁위는 29일 전체회의에서 이종희 사드배치철회초전면공동투쟁위원장을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투쟁위 하부에 초전분과를 신설하고 분과단장으로 김윤성 사드배치철회초전면투쟁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성주투쟁위는 30일 국방부가 초전면 롯데골프장을 제3부지로 확정 발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만약 국방부가 30일 발표 하더라도 초전면 확정 발표는 아니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