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촛불집회 78회째를 맞는 28일, 성주군민과 전국 원불교도는 함께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 성지에서 원불교 교무 1천여 명은 비상 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기도회·정산종사 탄생지·구도지 순례를 통해 사드 철회 의지를 다졌다. 이후 김천과 성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무리를 나눠 참여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원불교도 100여 명, 군민 300여 명이 참여해 2시간가량 집회를 이어 갔다.
김정심 원불교 영광교구장은 “오늘 우리 교무들이 비를 맞으며 정산종사 태어난 성지에서 기도도 하고 뜻을 모았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려고 하니 군민들이 애쓰고 있다. 전국에서 교무들이 모여 기도했다. 위령이 함께할 것”이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고장이 될 수 있도록 사드 말고 평화를, 성지를 지키는 데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 광주교구에서 꾸린 ‘빛고을386세대노래패’는 임을 위한 행진곡, 바위처럼 등 민중가요를 메들리로 편곡해 불렀고, 군민과 교도들은 함께 박수를 치고 호응했다.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조유련(성주읍) 씨는 “나는 두 아이의 엄마고 여성이고 아내다. 그런데 군수는 사과는 똑바로 안 하고 한 번 나와보지도 않는다. 우리는 군수 손을 잡았었는데 이런 식으로 성주 군민을 비하하고 얼굴 한 번 안 비추니 더 실망한다”고 지적했다.
15년 전 귀농한 조성용(성주읍) 씨는 “성주 와서 보니 병원이 참 많더라. 쎄 빠지게 참외 농사지어서 골병이 들어서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골병들 정도의 노동이 성주 참외를 명품으로 만들었는데 단 며칠 만에 사드 참외로 만들어놨다”라며 “사드 성주, 사드 참외 되는 걸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나는 한 명 남을 때까지 투쟁해서 사드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상 시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사드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 ‘오토바이 아저씨’로 최영철 씨를 향한 시를 지었다. 낭독은 주민 손소희 씨가 대신했다.
평화를사랑하는예술단의 몸짓 공연, 가수 박창근 씨 노래 공연으로 집회는 활기를 더했다. 박창근 씨 공연 도중 법원이 故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좌중이 술렁였다. 집회가 끝나고 일부 시민은 군청 입구에 마련된 故백남기 농민 분향소에서 분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