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이 신규 간호사 워크숍을 병영체험으로 꾸려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오는 26~27일 1박 2일로 신규 간호사 워크숍으로 제50보병사단 병영체험을 계획했다.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바이벌 게임 등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저녁 시간은 병원장 등과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병원 간호부 관계자는 “신규 간호사들은 학교에서만 배우다가 병원 현장에 오면 많이 힘들어한다.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라며 “서로 힘든 걸 나누고 소통하고 위로하는 자리다. 테마 여행 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올해는 근처 50사단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는 “신규 간호사의 어려움을 헤아려 근무 조건을 향상시키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무조건 명령 복종하는 군사 교육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병원이 신규 간호사들에게 강제 동원 방식으로 병영체험을 강행하고 있다”며 “올해 입사한 신규 간호사는 36명으로 병원은 개인에게 동의 여부도 묻지 않고 병영체험에 대한 의사를 표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근로자의 교육훈련 등은 노사협의회에서 의결해야 하지만 그 절차도 밟지 않았다. 과거 병영체험에서 인명 사고가 나는 등 위험성을 지적했지만 병원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신규 간호사 이직 문제를 단순히 인내심 부족 때문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노조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준비하는 입장에서 우리 간호사들을 괴롭히려고 하진 않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예산도 많이 들어가고, 병원장 적극적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