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들이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이들에게 사드 배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21일 오후 7시 30분 성주문화원 앞 인도에서 열린 71차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당장 사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드 철회를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하라”라는 질타가 나왔다.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이들 중, 새누리당 소속은 대체로 사드를 찬성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신중한 입장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가진 후보도 있다. 국민의 당 소속 유일한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는 사드 반대 입장에서 모호한 태도로 선회했다. [관련기사=사드 배치, 대권 거론 정치인들의 입장은?]
김충환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적어도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 눈치 저 눈치 보면 안 된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사드다. 당장 사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드 철회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이름을 꼬집으며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군민들이 외치고 있을 때 그 자리에 함께해야 한다. 옳은 일에는 양심을 걸고 싸워야 대권 후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후보로 출마했던 변홍철 녹색당 대구시당 공동운영위원장도 자유발언에 나섰다. 변 위원장은 “녹색당은 올해 초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총선 공약 역시 사드 반대였다”라며 “성주 군민과 함께하다 공무집행방해에 걸려 조사를 받게 됐지만, 성주군민을 믿고 당당히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미국 녹색당도 성주군민을 지지하고 사드 배치를 막는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질 스타인 미국 녹색당 대선후보 “한국 사드 배치 백지화”]
성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백소현 씨는 “사드는 물론 세월호, 위안부 할머니, 백남기 농민,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어서 진지하게 이민을 생각했다”며 “하지만 성주군민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 이 나라를 바꿔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싸워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자”고 말했다.
한편, 성주군민들은 이날 집회에 앞서 성주군청 일대 약 1.5km를 ‘사드 반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행진 당시 일부 상가에서도 군민들이 나와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촛불 집회에는 성주군민 600여 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