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공공기관 5개 노동조합이 오는 28일부터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무기한 공동 총파업을 예고했다.
21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대구지부, 한국가스공사지부, 건강보험지부, 국민연금지부, 의료연대 대구지부 경북대병원분회 등 대구지역 공공기관 5개 노조가 오는 28일부터 공동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권고 지시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에 대해 “노동개악에 실패한 박근혜 정권이 궁여지책으로 불법적인 공공부문 성과퇴출제를 강행하고 있다”며 “정부의 인사와 예산에 직접 통제받는 공공부문부터 노동개악을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기획재정부가 30개 공기업, 90개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발표한 뒤, 6개월 만에 120개 공기업 모두 권고안을 이행하기로 했다. 성과연봉제 권고안은 기존 1~2급 직원에게만 적용되던 성과연봉을 4급 이상 직원 모두에게 적용하는 등 내용이다.
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중단을 요구하며 9월 말 사상 최대 규모 총파업을 예고한다”며 “철도와 지하철을 멈추고, 은행, 사회보험 창구가 마비되고, 병원 진료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구, 경북지역본부는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4월 총파업에 이은 대규모 2차 총파업과 영호남권 전국노동자대회를 예고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공공부문 총파업은 그들의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다. 공공부문 성과퇴출제는 2천만 노동자,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는 곧 쉬운 해고와 임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70년 전 대구에서 9월 총파업과 10월민중항쟁이 있었다. 선배 노동자들의 역사를 계승해서 노동자가 앞장서고, 민중들이 함께하는 위력적인 총파업 투쟁을 벌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대구, 경북지역본부는 오는 28일 공공부문 5개 노조 총파업과 함께 이날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4천여 명 규모의 2차 총파업 총력 투쟁 대회를 연다.
또, 오는 10월 1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삼덕네거리에서 ‘9월 총파업 10월항쟁 70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로, 민주노총은 이날 영호남권 사업장 중심 약 6천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