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는 젖지 않는다.
이창윤
촛불은 비에 젖지 않는다.
촛불을 든 함성은 탄압에 시들지 않는다
성주군청 광장에서 쫓겨난 평화는
결코 꺼지지 않는다.
물결이 되어 성산리 마을 곳곳
돌아 흐르고
거대한 촛불의 바람 일으켜
생명이 숨 쉬는 골목골목
뜨거운 심장마다
꽃송이 환하게 지필 것이다.
피어나라
민중의 단합된 힘이여
펄럭이는 힘찬 깃발이여
나는 믿노니
성주의 밤하늘
드높이 날아오르는 4만 5천
파란 나비의 굳건한 날갯짓
보아라
촛불 하나하나에 박힌
결연한 의지의 눈동자를
밟아도 밟히지 않는 민중의 역사가
이 땅에 또 다시
쓰여지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