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수 수성구의회가 211회 2차 본회의에서 수성아트피아 신임 관장 해임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수성구는 지난달 수성아트피아 신임 관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5일 원서접수를 마감해 25일 전 아양아트센터 관장 김 모 씨를 최종 신임 관장으로 낙점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사전에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관장 선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달 23일 대구신문은 “관장 공모 과정에서 특정인을 내정한 후 심사위원회를 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김 씨가 아양아트센터 관장으로 재직 당시 있었던 지원금 교부 문제를 지적했다.
대구신문에 따르면 김 씨는 아양아트센터 관장 재직 중 자신이 대표로 있었던 단체를 센터 상주단체로 선정하면서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억 2천여만 원의 상주단체 지원금을 예산에 편성하지 않은 채 현금으로 보관하면서 지출했다.
이 밖에도 김 씨가 대구 지역 모 국회의원과 친인척 관계라는 점까지 언급됐다. 그러면서 김 씨가 도덕적 문제가 있음에도 관장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이 잇따랐다.
하지만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김 씨에 대한 선임 절차를 그대로 진행했고,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진훈 구청장은 대구MBC의 관련 질문에 “그 부분은 (답변을) 안 하려고 한다”며 “(수성문화재단) 상임이사가 다 답변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김성년 부의장, “관장 선임 결과, 과정 동의 못 해”
해임촉구결의안 발의, 1시간 넘는 진통 논의 끝에 채택
김성년 수성구의회 부의장(정의당)은 12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수성아트피아 관장 선임 결과와 그 과정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신임 관장 해임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김 부의장은 “처음 의혹이 제기된 후 문화재단과 우리 구청의 반응은 ‘몰랐다’는 것”이라며 “정말 몰랐다면 무능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고, 알고도 ‘몰랐다’고 한다면 공직자로서 ‘자격 없음’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3일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이틀 뒤인 25일 구청장은 최종합격자 결정을 강행했다. 이제는 알았음에도 앞서 언급한 비위 문제는 도덕성과 청렴성에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5분 자유발언을 마친 후 수성아트피아 신임 관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강민구, 정애향(이상 더불어민주당), 박원석, 석철(이상 무소속) 의원 등 4명의 서명을 얻어 현장 발의했다. 김 부의장은 “인사는 구청장 고유권한이지만, 의회의 입장과 주민의 입장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성구의회는 김 부의장이 발의한 결의안 처리를 두고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정회하면서 난상토론을 나눴다. 오전 10시 50분께, 30분 예정으로 진행된 정회는 예정 시각을 훨씬 넘겨 12시 10분까지 진행됐다. 의회는 속개 후 신속한 결의안 처리를 위해 다시 정회하고 간소한 표결 절차를 거쳤고, 20명 중 12명 찬성으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진훈 구청장은 결의안 채택 직후 입장에 대해 묻자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당한 결정이었다”고 말하곤 의회를 떠났다.
김성년 부의장은 “구청장도 그렇지만 의회도 주민의 대표자로 와있는데, 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의회가 뜻을 모았는데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구청장으로서 자기 본분을 잊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