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차 성주촛불,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사드도 북핵도 반대”

"이란 탐지한다던 터키 사드, 미-이란 핵협상에도 철수 안 해"

12:08

북한 5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10일, 성주군청 앞에서는 북 핵실험을 규탄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로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를 시작했다.dsc06990

이날 오후 7시 30분, 성주군민 650여 명은 묵념과 농민가로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한두 방울 떨어지던 굵은 빗방울에 군민들은 우의를 챙겨입었지만, 이내 비는 그쳤다.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은 “오늘 북한에서 5차 핵실험을 했다. 이렇게 우리가 평화를 외치는데 핵폭탄 실험을 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동 회장의 선창에 따라 군민들은 “평화를 위협하는 북 핵실험 반대한다”, “사드도 북핵도 우리는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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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브리핑에 나선 배윤호 씨(가천면)도 “오늘 북 핵실험 때문에 우리 정부와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정말 북한이 그런 짓 안 하고 우리나라가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어떤 강력한 제재를 할지 모르겠다”며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중단하고, 개성공단까지 폐쇄하면서 계속 제재해왔다. 지금까지 제재한 걸 보면 실패한 거다. 이제 우리가 공부하니까 안 거다. 이번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중국, 러시아에도 부탁하고 우리도 나서서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최진국 씨(대가면)는 “미국이 유라시아 여러 군데 사드 배치를 시도했다. 첫 번째 폴란드는 국민 반대로 사드 대신 페트리엇 레이더와 기지를 설치했다. 그다음 그루지야에 설치하려고 하자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침공했다. 다음 체코, 러시아로 향하는 가장 가까운 지역에 설치하려고 하니 주민 투표 90% 반대해 배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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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국 씨(대가면)

이어 “마침내 설치한 곳이 터키다. 이란 핵 시설을 탐지하고 방어하기 위해 터키 정부 설득했다. 국민 반발이 있었지만, 제한적으로 이란만 탐지하는 종말 단계 모드로 운용하겠다고 합의했다”며 “미국은 작년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면 이란을 탐지하는 사드 기지 철수해야 하는데 철수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전진 모드로 전환해서 러시아 핵시설을 탐지하고 있었던 거다. 지금 우리나라에 배치하려는 사드도 북한의 핵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나, 시링 미국 미사일방어청장 말처럼 8시간 이내에 전진 모드로 장거리 탐지가 가능한 기술적 방법은 있다. 그 말은 언제든지 터키 사드처럼 중국과 러시아를 탐지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별고을 바람소리’는 색소폰 연주를 선보였다. 또, 가수 황성재 씨가 부르는 ‘광야에서’, ‘아침이슬’에 군민들은 촛불을 들고 함께 불렀다. 이날 성주를 찾은 ‘몸짓 선언’도 ‘그 길 끝에 서서’,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를 선보이며 군민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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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선언

2시간 동안 이어진 촛불 문화제는 배윤호 씨의 언론브리핑과 사드 반대송으로 마무리했다.

배윤호 씨는 성주군민들을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누는 언론을 지적했다. 그는 “아마 제3부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온건파고, 이 마당에 나오는 사람들이 강경파인 모양이다. 군수님 제3부지 기자회견 할 때 이재동 회장이 ‘군수님 이건 안됩니다’하니까 공무원들이 끌어냈다. 이재동 회장은 나와서 울부짖었다. 그 사진 다들 보셨을 것이다”며 “그때 강경파는 그 사람들이었다. 강경파, 온건파가 아니라 우리는 사드 반대파, 그 사람들은 찬성파라고 불러야 한다. 아니면 같이 반대하기로 했다가 그 사람들은 변절했으니까 변절파, 우리는 원칙파 이렇게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60번째 촛불문화제는 ‘성주 촛불 노래자랑’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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