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사드가 무슨 뜻인지는 압니까”

힘들어도 웃음 잃지 않는 성주촛불 58일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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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사드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습니까? 묻고 싶습니다. 사드. 에스 에이 디. 슬픔. 우울함입니다. 대통령이 왜 우리 군민들에게 슬픔과 우울함을 주려고 합니까. 그게 우리나라 대통령이 할 짓입니까”(김길상, 성주읍)

사드 반대 촛불이 타오른 지 58일, 성주군청 앞에 모인 군민 600여 명은 웃음을 잃지 않고 집회를 2시간 동안 이어갔다. 집회가 마무리 즈음 비가 내려 다소 어수선해질 수 있었지만, 마지막 자유발언에 나선 주민 김길상 씨가 재치 넘치는 말을 잇자 집회장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군민 30여 명은 집회가 끝나고도 평화를사랑하는예술단(평사단)의 율동을 따라 하며 ‘축제’처럼 집회를 마쳤다.

김길상 씨는 김항곤 군수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재치 있으면서도 뼈있는 말을 전했다.

김길상 씨와 경청하는 군민
김길상 씨와 경청하는 군민
김길상 씨
김길상 씨

“김항곤 군수님의 어른은 함자만 대면 우리가 다 아는 분입니다. 그 가문에 모욕 드리기 싫을 겁니다. 김항곤 군수는 갈등을 많이 느낄 텐데, 앞으로도 군수님이라고 부를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저께 제가 노인회관에 갔었는데, 누가 박카스를 들고 왔답니다. 그 사람이 사드 초전으로 가게 됐으니 걱정 말고 가만히 있으래요. 이거 어디서 들어본 소리 아닙니까? 배 안에서 들은 소리지요? 가만히 있으면 다 죽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합니다…대통령이 북핵 위험 사라지면 사드를 철수한다고 말했지요? 우리나라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없습니다. 배치되면 철수 못 합니다. 택도 아닌 소립니다. 시진핑은 닭대가리가 아닙니다. 시한폭탄은 안방에 두나 옆방에 두나 터지면 집이 날아가는 거예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판은 한 차례 더 제기됐다. 언론 브리핑에 나선 함철호(대가면) 씨는 “2012년 영남대학교 여성노동자가 해고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였던 시절, 57일 동안 3천배 절을 했다. 박 후보는 한 번도 그 아픔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런 사람이 군민의 아픔은 어떻게 알겠나. 어떻게 사드 배치를 안 하겠다고 하겠나.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김천시민, 성주군민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성찬(금수면) 씨는 “외부세력이라는 말 때문에 세월호 가족 아니면 세월호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송전탑 주변 사람이 아니면 송전탑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종북몰이도 당했다. 우리는 알게 됐다. 사드로 인해 군민은 많은 것을 배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시를 읊었다. ‘미친사드 송로버섯’이라는 이 시는 한 블로그에서 옮겨왔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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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북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사드 문제에 공감하며 함께하겠다는 최상훈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북지부 조직국장의 발언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평사단의 율동과 함께 집회를 끝냈다. 평사단은 처음 군청 현관 앞에서 비를 맞으며 율동을 했는데, 군민 30여 명도 나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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