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김천시민 200여 명과 성주군민 100여 명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소성리 마을회관은 성주와 김천 경계지역으로 사드 배치 제3부지로 거론되는 롯데CC와 약 3km 떨어져 있다.
이날 집회는 오후 2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 명의로 걸린 현수막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어 30분 늦어졌다. 참가한 시민들이 ‘롯데CC사드배치결사반대’라는 현수막 문구를 두고 “롯데CC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강조하며 제3부지를 언급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롯데CC 반대를 강조한 박보생 김천시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원명 원불교 교무는 “동학이 일어났을 때 만민이 평등하다는 혁명이 일어났다. 4·19 당시 독재가 안 된다는 혁명이, 5·18당시 민주화가 아니면 안 된다는 혁명이 일어났다. 성주·김천에서 일어나는 일은 평화의 혁명이다. 원불교도 사드는 안 되고 평화여야 한다고 정했다. 우리가 앞서갈 테니 거침없이 평화를 외쳐달라”라고 말했다.
김동기(김천시 구성면) 씨는 “대한민국 평화가 세상의 평화다. 우리가 전쟁하면 세상이 전쟁한다. 평화를 외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무기다.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우리는 영원히 평화를 팔아야 한다. 세상의 평화가 이 땅에서 잉태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박보생 김천시장을 향해 “적어도 이쯤 됐으면 탈당할 때가 됐다”라고도 말해 박수를 받았다.
구자숙(김천시 부곡동) 씨는 “전쟁이 일어나면 미사일이 어디에 떨어지나? 성산포대에 사드가 배치되면 김천은 무사한가? 아니다. 이런 위험한 무기는 대한민국에 없어야 한다”며 “사드는 미국이 미국과 일본을 위해 우리 땅에 설치하는 것이다. 반대한다면 당연히 한반도에 안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 씨는 “김항곤 군수가 초전면을 버렸듯이 우리가 다른 주민을 버려서는 안 된다. 성산포대도 안 되고 염속산, 난함산(김천시 봉산면)도 당연히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보생 시장은 “한반도 반대냐 롯데CC반대냐,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김천시장으로서는 김천시민 생존권이 가장 중요하다. 시장이 왜 앞장서느냐는 전화도 온다. 김 도지사는 군민 동의 없는 사드 배치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천시민이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데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김천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경북의 문제”라고 김 도지사를 비판했다.
한편 집회는 논란이 된 현수막 없이 진행됐다. 집회 시작 전 항의하는 일부 김천시민과 박희주 의원이 제거했다.
집회 종료 후 나영민 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투쟁위는 토론을 통해 한반도 사드 반대를 목표로 정했다. 롯데CC반대라고 한 이유는 기본 바탕을 한반도 사드 반대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면 전체적인 김천 시민 결집이 어렵다. 보수단체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침 현장이 롯데CC니 롯데CC배치 반대를 하자는 문구를 썼다. 그래서 한 것일 뿐 마지막 목표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정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