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 대구교육청 앞에서 입시폐지, 무상교육 실현, 대학구조개악 저지, 대학공공성 강화를 위한 ‘2016 교육혁명 전국대장정’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2007년부터 전교조, 민주노총 등 교육-노동단체가 시작한 교육혁명 대장정은 매년 공공교육 정책을 내걸고 전국을 돌며 활동하고 있다.
올해 교육혁명대장정도 지난달 29일부터 ▲입시폐지 ▲대학구조개악 저지 ▲무상교육실현 ▲특권학교 폐지 ▲교육부문 비정규직 철폐 ▲교사-교수-공무원의 노동기본권 쟁취 등 6가지 주요 의제를 내걸고 활동을 시작했다.
2일 대구를 방문한 교육혁명대장정은 애초 오전 10시 30분 우동기 교육감과 면담 일정을 추진했지만, 면담 참여자 조율 과정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무산됐다. 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학교 비정규직 대표단 참여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작은학교살리기 대구공대위 대표 참석을 받을 수 없다고 해서 면담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교육혁명대장정 집행위원장은 “대학이 구조개악 속에서 기초 학문이 파괴되고, 인문학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대학에 계시는 교수, 직원들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살고 있고, 전교조를 포함한 교육 노동자의 기본권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헬조선이구나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총선에서 여소야대 된 것도 이런 현실에 대한 국민의 각성이 반영된 것 아닌가 싶다”며 “진보교육감, 야당 후보들이 교육혁명 의제를 자기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래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 교육혁명 의제를 더 널리 알려서 교육혁명이 가능토록 줄기차게 가겠다”고 덧붙였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대구 교육 현장을 보면 대학 교수님들이 선출한 총장도 대통령 마음에 안 든다고 임명을 안 한다. 그게 대학의 현실”이라며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6년째 임단협 교섭을 하고 있는데 대구시만 교섭체결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우동기 교육감이 이야기하는 교육수도가 교육주체들의 기본권과 의견을 무시하고 탄압하는 것이라면 저런 교육수도는 교육주체, 시민들이 끌어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혁명대장정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오후 2시에는 경북대학교를 방문해 선전전을 진행하고, 오후 5시부터는 조병채 경북대병원장 퇴진 요구 3보 1배에 함께 할 계획이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전교조 대구지부 강당에서 교육혁명 토크 콘서트도 진행한다. 2일 대구 일정을 마무리하면 3일에는 성주를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