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경북대학교 병원이 주차관리 도급 업체 교체와 정원 감축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이 300일을 훌쩍 넘겨 1년을 앞두고 있다. 그새 경북대병원은 외주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1월 응급실 경비업무가 외주화됐고, 5월에는 응급실 수납창구 업무를 외주화했다. 7월에는 직원식당을 외주화했고, 같은 달에는 전화예약 접수, 교환업무에 대한 외주화 입찰 공고를 냈다. 병원은 그동안의 적자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노동계는 오히려 조병채 병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입구에서 ‘경북대병원 의료공공성 강화와 주차관리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를 위한 대구지역 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 조병채 병원장의 퇴진운동을 선포하고 이날부터 집단 릴레이 단식과 삼보일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북대병원은 26명의 주차관리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한 것도 모자라 청소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에, 정규직 노동자 해고까지 하는 등 해고백화점으로 만들었다”며 “공공기관 용역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고자 정한 최소한의 지침도 경북대병원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병채 원장은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통한 환자 치료보다 이윤 추구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환자들과 직원들의 편익에 직결되는 구내식당을 외주화하고 응급실 경비업무, 원무과, 콜센터까지 외주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병채 원장은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노조 활동을 위축하고 파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노조 간부에 대한 징계, 해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무시, 사측의 가처분, 이행강제금 추징 등은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병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노조 탄압에 앞장서는 조병채 원장 퇴진 운동을 선포한다”며 이날부터 집단 릴레이 단식을 시작했다. 또 이날 오후 5시 30분에는 경북대 병원 일대에서 삼보일배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