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단바망간기념관에서 진행된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노동자상 건립 및 제막식’ 참석 예정이었던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수석부위원장)이 일본 정부로부터 입국 불허 당했다.
이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해방 71주년을 맞아 일제의 조선인 강제동원, 강제노동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단바망간기념관에서 강제징용 조선인노동자상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양대노총은 지난 2014년부터 1945년 광복 후 8월 24일 고국으로 돌아오다 폭발 침몰 사고로 사망한 조선인 징용자 등을 기리는 ‘우키시마호 침몰 희생자 합동추모제’에 참여하면서 조선인노동자상 건립을 계획했다. 양대노총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1억 3,400만 원의 건립기금을 마련했고, 이날 일본에서 첫 번째 상을 건립한 후 서울에도 노동자상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날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일본 정부의 입국 대기 통보를 받았고, 약 4시간 동안 입국 목적 등을 조사받은 끝에 최종 입국 불허 조치를 당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지난 6월 스위스 ILO총회에도 문제없이 참석했고, 지난해에도 국제회의에 무리 없이 참석한 바 있어서 일본 정부가 노골적인 정치탄압을 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은 “입국 불허가 됐고, 다시 귀국하는 걸로 정리됐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두 노총 대표를 모두 거부한 것도 아니고, 제막식은 제막식대로 진행하고 민주노총 대표에 대해서만 입국을 불허한다는 건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남 대변인은 “10년 전 전력을 이유로 이런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작년 민중총궐기도 조사 받고 있는 수준인데, 앞뒤가 맞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최종진 직무대행의 입국불허로 민주노총은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대표 격으로 제막식에 참석했고, 제막식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양대노총은 이날 오후 즉각 공동성명을 내고 최종진 직무대행에 대한 입국 불허 조치를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국불허 조치는 명백히 정치적 이유에 의한 정치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종진 직대의 전력은 아무리 따져도 10여 년 전 노조활동 전력이 전부”라며 “10년 전 전력을 이유로 그것도 국내 노조활동을 이유로 입국불허 조치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종직 직무대행에 대한 입국불허 조치는 일제침략과 강제징용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아베정권에 의한 정치적 탄압”이라며 양대노총은 일본정부의 최종진 민주노총 직무대행에 대한 입국불허 조치를 강력히 규탄하며 제막식 이후 일본 대사관에 강력히 규탄과 항의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