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양아트센터, ‘디지털시대…사진으로 아날로그 기억을 얹다’ 개막

아리스토텔레스의 '옵스큐라'가 '핀홀카메라'야?

13:08

아양아트센터가 여름방학 동안 ‘우리 동네 문예인 프로젝트’로 마련한 사진예술교육 ‘디지털시대…사진으로 아날로그 기억을 얹다’ 결과물 전시회를 16일 아양갤러리에서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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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아트센터 내 아양갤러리

갤러리를 들어서면 ‘옵스큐라’를 먼저 만난다. 나무와 암막으로 외부의 빛을 차단하고 작은 구멍을 뚫은 거대한 핀홀카메라, 그 구멍으로 들어온 빛이 스크린에 상하좌우가 바뀐 맞은편 건물을 비추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메라의 원리 ‘옵스큐라’다.

벽에는 진녹과 흰색의 농담뿐인 시아노타입 사진(청사진)과 축소판 옵스큐라(핀홀카메라)로 찍은 흑백사진 110여 점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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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핀홀카메라(필름 1장을 암실 작업으로 넣음) 찍고 인화한 흑백사진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흑백사진(핀홀카메라) 및 시아노타입 사진전과 부대행사로 ‘시아노타입 사진 만들기’ 무료 체험전이 진행된다. 전시된 사진은 지난달 25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된 사진예술교육의 결과물이다. 청소년부터 장년까지 2개반 40여 명이 참가하고, 사진작가 황인모, 김민철, 황지현이 강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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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사진을 스캔하여 만든 시아노타입 사진

황인모 작가는 “빛은 직진성이 있다. 건물 꼭대기는 구멍을 지나면 아래를 비추고 왼쪽 기둥은 오른쪽을 비춘다”며 뒤집힌 모양을 설명했다.

류종필 전시/기획 담당은 “사진예술교육에서 카메라의 원리를 교육했다.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핀홀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가장 기본적인 시아노타입 사진들로 전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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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로 찍은 파일로 만든 시아노타입 사진

김민철 작가는 시아노타입 사진에 대해 “필름이나 디지털로 찍은 사진을 프린터로 OHP필름에 출력하여 감광액을 바른 종이에 고정시켜 햇빛에 노출시켜 인화한 청사진이다”며 “이 과정에서 꽃이나 가위 등 다양한 것을 올리면 그 모양이 그대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참여 강사들이 관람객에게 사진과 핀홀카메라의 원리를 설명하고 시아노타입 사진 무료 체험도 지도한다. 전시 기간은 16일부터 21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문의는 아양아트센터(대구광역시 동구 효동로2길 24번지, 053-230-3312)로 하면 된다.